충직함과 친근함, 용맹함을 지닌 개는 사람에게 친구같은 동물인데요.
수천년 전부터 오늘날까지 변함없는 개의 존재가 옛 그림과 민속에는 어떻게 표현됐을까요?
오옥순 국민기자가 알아봤습니다.
사도세자가 그린 견도입니다.
세자에게 개는 단지 외로움을 잊게 하는 의미를 넘어 자신을 지탱해 준 정신적 지주였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다섯 마리의 새끼를 품고 있는 모견도입니다.
나무 아래에서 한가한 시간을 보내는 어미 개와 강아지들의 모습에는 사랑과 정이 듬뿍 담겨있습니다
“새끼가 몇 마리야 정상일까요? 대게 동물 그림들은 닭 그림도 다섯 마리를 그립니다. 왜냐하면 옛날 사람들은 자식을 많이 낳는 것을 원했고, 그 많다는 표현으로 백 마리를 다 그릴 수 없으니 다섯글자로 해서 오자를 많이 그립니다.”
개의 형상을 한 십이지신도 <술신 초두라대장>입니다.
이 그림 속에 개는 용맹스러운 수호 동물임을 잘 보여줍니다.
세 개의 눈을 가진 개가 짖어 삼재를 쫓는다는 당삼목구
액을 쫓고 복을 빌면서 대문이나 벽에 붙였던 부적에 담긴 개.
개는 땅을 지키는 십이지신 중 하나로 악귀를 물리치고 공간을 지키는 동물로 세화와 부적에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신예랑 / 부산시 해운대구
“개가 현재에 와서야 우리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전체를 보고 나니까 '과거에서부터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었구나' 라는 것을 알게 돼서 좋았습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개를 소재로 한 옛 그림과 유물뿐 아니라 안내견과 '인명 구조견' 등 70여 점의 다양한 자료를 통해 수호와 반려동물로 인간과 공감하고 소통하는 모습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개는 단순히 가정에서 기르는 동물 그 이상의 의미가 있는데요.
이번 개 전시회에서는 오랫동안 인간의 친구로 곁을 지켜준 개의 상징성과 개와 사람이 공존하는 모습들을 작품을 통해서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수호 동물'과 '반려동물'이란 주제의 전시와 함께 신성하면서도 친숙한, 용감하면서도 귀여운 특징을 지닌 개의 의미를 다각적으로 조명해 보는 학술 강연도 열렸습니다.
인터뷰> 장장식 학예연구관 / 국립민속박물관
“우리 문화 속에 개가 어떤 의미를 갖고 있고 우리 삶과 어떤 관계를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 전시로 풀어보았습니다.
무술년 황금 개띠 해를 맞아 우리 문화와 역사 속에 나타나는 개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와 의미를 그림과 함께 살펴보는 특별전 '공존과 동행, 개'는 다음 달 25일까지 열립니다.
국민 리포트 오옥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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