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익명 채팅이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익명채팅을 하면서 욕설이나 성희롱을 하는가 하면 청소년을 대상으로 성매매를 하는 수단으로도 악용되고 있는데요.
이런 익명 채팅에 청소년들 누구나 접근하기 쉽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진시현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서로 누구인지 모른 채 사람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는 공간, 바로 익명 채팅방입니다.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인 익명 채팅방.
취미 공유방부터 공부 모임방, 그리고 연예인 정보방까지 그 종류도 다양합니다.
문제는 익명 채팅방이 좋은 점만 있는 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위험수위를 넘는 불건전한 대화 내용도 많기 때문인데요.
자칫 정서적으로 좋지 않은 영향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고등학생 / 익명 채팅방 이용
“한번은 서로 마찰이 생겨서 싸우게 됐는데 그중에 한 분이 저한테 욕설이랑 폭언을 해서 기분이 되게 나빴던 적이 있어요.”
갑자기 성적인 이야기를 할 때도 있어 청소년들은 정신적인 피해를 받을 수 있는데요.
심지어는 익명 채팅앱이 청소년 성매매 수단으로 이용되기도 합니다.
실제로 겨울방학 기간인 지난 1월부터 2월까지 익명 채팅앱을 악용해 청소년 대상으로 성매매를 하던 10여 명이 경찰 단속으로 적발됐는데요.
성매매로 인한 피해 청소년도 5명이나 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인터뷰> 고등학생 / 익명 채팅방 이용
“그냥 심심해서 이야기하려고 들어갔는데 음란한 말을 한다거나 자기 사진을 보낸다거나 만나자고 한다거나 이런 게 있어서 많이 무섭고 놀랬었던 적이 있어요.”
더 큰 문제는 익명 채팅을 하는 사람들이 따로 회원 가입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
앱만 깔면 그냥 사용할 정도로 접근성이 쉽기 때문에 청소년들에게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는 겁니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인터뷰> 김지형 / 광주시 북구
“되게 걱정스럽거든요. 그래서 아이들이 접근하기 어렵도록 복잡한 절차라든지 그런 인증절차를 두어서 그렇게 쉽게 빠지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했으면 진짜 좋겠어요.”
전문가들은 익명 채팅을 관리하는 포털 사이트가 청소년들의 피해를 제대로 막을 수 없을 정도로 대책이 허술한 게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정의석 센터장 / 'ㅁ' 심리상담센터
“청소년들이 이러한 피해를 당했을 때 즉각적으로 신고를 하거나 아니면 그게 법적인 처리가 되기는 사실 생각보다 어렵거든요. 왜냐하면 증명을 해야 되고, 절차들이 복잡하기 때문에...”
장점과 단점, 두 얼굴을 가지고 있는 익명 채팅 누군가 익명 뒤에 숨어서 건강한 사회를 해치고 있다는 게 큰 문제인데요.
하루빨리 적절한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 같습니다.
국민리포트 진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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