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을숙도'하면 철새도래지와 갈대밭으로 유명한 곳인데요.
천연기념물인 이곳에 자연과 예술이 함께 어우러진 '이색 미술관'이 들어섰습니다.
문을 연지 한 달 밖에 안됐지만 많은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신예희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신예희 국민기자>
천연기념물인 을숙도에 들어선 부산현대미술관.
건물이 온통 초록빛 식물로 뒤덮여 있어 시선을 사로잡는데요.
건물 완공 당시 대형마트나 주차장 같다는 비판을 받았던 미술관.
프랑스 환경예술가 '패트릭 블랑'과 지역 대학이 함께 땀 흘린 끝에 일명 '수직정원'이라는 설치 작품으로 변신했습니다.
인터뷰> 김동영 / 경남 창원시
“을숙도와 수직정원이 잘 어울리고 여름이라서 그런지 (풀이) 무성해서 보고 있으면 시원한 느낌도 들고 보기 좋네요.”
미술관에 들어서면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품을 볼 수 있는데요.
빛과 소리, 영상, 사진 등 뉴미디어를 활용한 미술작품이 눈길을 끕니다.
토비아스 스페이스>
철학적인 질문을 알파벳으로 나열해 관람객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는데요.
독일 작가 '토비아스 레베르거'의 이색 작품입니다.
사운드 미니멀리즘>
바람이 부는 소리나 빗소리, 나뭇잎의 떨림과 같이 자연을 연상케하는 소리를 표현한 스위스 작가 지문의 '사운드 미니멀리즘'.
천장에 있는 작은 전동모터를 통해 나무막대와 엽전 모양의 와셔가 소리를 내면서 회전을 하는 것입니다.
아티스트 프로젝트>
사물이 스스로 움직이는 모습을 소리와 빛을 통해 표현하고 낙동강 물줄기와 가짜 책의 모습 등을 빛으로 표현한 작품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미래를 걷는 사람들>
사진과 영상을 통해 새로운 시공간을 표현한 작품도 있습니다.
인터뷰> 이수빈 / 부산시 사하구
“작품들이 전반적으로 어렵지 않아서 쉽고 재밌게 감상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영상촬영> 송순민 국민기자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인 이곳 미술관은 5개의 전시실을 갖추고 있습니다.
어린이 예술 도서관도 마련돼 있는데요.
어린이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책을 읽은 뒤 자신의 생각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자연의 모습은 무엇일까, 좋아하는 거미도 한번 그려볼까요?”
당초 접근성이 떨어지는 섬에 위치해 관람객 유치가 어려울 것으로 우려됐는데요.
걱정과는 달리 미술관을 연 지 한 달 만에 관람객이 10만 명이 넘었습니다.
인터뷰> 김성연 / 부산현대미술관 관장
앞으로도 일상과 예술을 연결하고 지역과 세계를 잇고 또 오늘과 내일을 연결하는 실험적인 예술의 장으로서 (부산)현대미술관은 기능해나갈 것입니다.
싱그러운 초록빛 식물로 뒤덮인 부산현대미술관, 건물 자체가 환경예술작품으로 독특한 풍경을 연출하고 있는데요.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문화공간이자 부산의 새로운 명물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국민리포트 신예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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