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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마을의 한마당 봄 잔치···'사과꽃 화전놀이’

국민리포트 금요일 11시 40분

마을의 한마당 봄 잔치···'사과꽃 화전놀이’

등록일 : 2019.05.08

조은빛나 앵커>
봄이 되면 농촌 사람들은, 산이나 들로 나가서 '화전'을 부쳐 먹으며 하루를 즐기곤 하는데요
신라시대부터 이어져내려온 이런 '화전놀이'는 주로 진달래꽃을 쓰는데 그렇지 않은 곳도 있습니다.
'사과꽃'으로 화전놀이를 하면서 한마당 잔치를 벌인 마을을, 김명희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명희 국민기자>
마을 주변 어디를 봐도 하얀 사과꽃이 활짝 핀 과수원, 사방이 온통 꽃밭 같은 분위기입니다.
바람이 불면 달콤한 꽃향기가 콧속 가득 스며듭니다.
맛 좋은 고랭지 사과로 이름난 전북 장수의 한마을인데요, 농민들이 사과꽃을 솎아주는 작업으로 바쁩니다.

“액화는 지금 다 따고요. 정화만 남겨놔야 좋은 사과가 나옵니다.”

크고 실한 열매를 얻기 위한 꽃 솎기 작업, 사과나무에 남은 꽃보다 따낸 꽃이 더 많습니다.

인터뷰> 박순덕 / 전북 장수군
“사과꽃을 따서 버리다 보니까 아까워서 화전을 부쳐 먹습니다.”

밭고랑에 버리면 그만이던 사과꽃으로 찹쌀 부꾸미를 예쁘게 장식합니다.

“꽃이 예쁘잖아요. 맛도 보시고. 이 사과꽃처럼 예쁘고 건강했으면 좋겠어요.”

인터뷰> 윤채은 / 장수중학교 3학년
“사과 화전을 만들고 먹어서 되게 맛있고 좋았어요.”

예전 화전놀이는 주로 여자들끼리 마을에서 떨어진 야외로 나가서 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노래와 춤을 즐겼는데요.
오늘은 마을 안 공터에서 화전놀이를 즐깁니다.
분홍과 노랑, 하얀 색깔의 찹쌀 부꾸미에 사과꽃 장식을 한 화전과 막걸리까지 곁들인 푸짐한 음식에 주고받는 대화도 정겹기만 합니다 .

현장음>
-사과꽃이 달짝지근해 가지고 맛있네.
-들기름으로 하니 더 맛있지? 많이 먹어.

인터뷰> 전명수 / 사과화전놀이 추진위원
“저희 마을 같은 경우에 지금 사과 농가들이 많이 있어 금년부터 사과 화전 축제를 하기로..”

마을 주민들 위주로 소박하게 열린 사과꽃 화전놀이.
관광객들이 너무 몰려 어수선한 다른 지역의 대규모 축제와는 사뭇 다른데요.
객지에 나가 있는 자녀들은 물론 소문을 듣고 2백여 명의 이웃 마을 주민들까지 찾아와 잔치 마당이 제법 북적거립니다.
천연 재료에 사과를 첨가하는 사과 비누 만들기 체험도 펼쳐져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는데요.
주민들이 무대에 올라 흥겨운 노래를 부르고 고리 걸기 등놀이도 즐기면서 모처럼 하나가 됐습니다.
(영상촬영: 양태석 국민기자)

인터뷰> 서병선 / 사과화전놀이 추진위원장
“5년 후, 10년 후면 농사지을 사람이 없습니다. 그런데 후손들이 다시 들어와서 어머니 아버지의 사과 일을 대물림하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서 화전 잔치를 준비했습니다.”

사방이 꽃으로 아름다운 계절에 바쁜 농사일을 잠시 멈춘 농민들이 함께 즐기는 사과꽃 화전놀이. 옛 선조들의 멋과 여유가 깃들어있는 풍습이 사과의 주산지인 이곳 장수 지역을 널리 알리는데도 한몫을 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김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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