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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온 가족이 모여 김장···정겨울 겨울 채비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온 가족이 모여 김장···정겨울 겨울 채비

등록일 : 2019.12.02

구민지 앵커>
겨우내 먹을 김치를 담그는 김장은 예전 이맘때면 빼놓을 수 없는 겨울 채비였죠.
인사말 중의 하나가 "김장하셨어요?" 였을 정도로 김장은 온 가족이 함께하는 잔치와 같은 행사였습니다.
그 시절의 김장 풍습을 김희진 국민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김희진 국민기자>
대한뉴스 341호, 1961년
“주부들의 한걱정인 김장철이 눈앞에 다가왔습니다. 이때를 노려 전국 각 도시에는 배추와 무 등이 트럭이나 화차로 물밀듯이 반입되고 있는데 그 중심지인 서울중앙청과시장에는 하루 평균 배추 50화차, 무 12화차가 들어오고 있으며..”

김장철을 맞은 시장엔 무와 배추가 풍년입니다.
층층이 쌓여있는 배추가 보기만 해도 든든합니다.
각 가정의 겨울 채비는 김장을 담그는 것으로 시작됐습니다.

대한뉴스 1566호, 1985년
“갖가지 양념과 젓갈류는 겨우살이 준비에 바쁜 우리들의 마음을 푸근하게 해줍니다.”

군대에서 김장은 긴 겨울을 나기 위한 월동 채비 작전입니다.
장병들은 물론 동네 주민도 힘을 보탭니다.

대한뉴스 598호, 1966년
“국토 방비에 여념 없는 우리 국군장병들도 농업협동조합으로부터 받은 배추, 무와 각종 보식 등으로 겨울 준비에 한창입니다. 동네 아주머니와 할머니들이 자진해서 찬모 역을 맡아주기도 하지만 웬만한 것은 우리 장병의 손으로도 척척입니다.”

우리 식탁의 기본 반찬인 만큼 김장을 담그는 비용으로 매년 물가를 가늠하기도 했는데요.
수십 년의 시간 동안 달라진 김장 비용은 격세지감을 느끼게 합니다.

대한뉴스 904호, 1972년
“올해 김장값은 다섯 사람 가족에 만 원 정도가 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배추가 대풍이라 가격이 하락하면 국민들이 나서서 '김치 더 먹기' 운동을 벌였습니다.

대한뉴스 1620호, 1986년
“올해 김장용 배추와 무는 유례없는 대풍작을 이뤄 값이 떨어져 농가에서는 오히려 걱정입니다. 그래서 배추 몇 포기와 무 몇 개씩 더 사서 농민들과 아픔을 함께하고 가격 안정을 도모하자는 자발적인 시민운동이 일어나 모두의 가슴을 훈훈하게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송순섭 / 경기도 남양주시
“다 그렇게 했어요. 보통 50포기 이상. 옛날에는 넉넉하게 살지 못하니까 김치를 많이 먹고 국도 끓여 먹고 찌개도 해 먹고 매일 그러니까 옛날엔 (김치를) 많이 했죠.”

온 가족이 모여 김치를 담그던 풍습도 변하고 있습니다.

대한뉴스 1773호, 1989년
“그러나 요즘은 주거생활의 변화와 핵가족화 현상 그리고 식생활 패턴이 변함에 따라서 김치를 담그지 않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는 반면 전통식품의 산업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겨울이 시작될 때면 어김없이 집집마다 배추를 들이던 김장 풍경도 시대가 변하면서 많이 달라졌습니다.
집에서 배추를 절이지 않고 절임배추를 사서 김장을 하거나 아예 김장을 하지 않고 사 먹겠다는 가구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광무 / 경기도 남양주시
“애들도 결혼하고 나가니까 식구도 적어지고 굳이 고생을 그렇게 (해야) 할까 싶어서 김치를 사서 먹을까 싶네요.”

우리의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김치, 김장 풍습은 예전만 못하지만 유네스코 문화유산에도 등재된 김장 문화는 우리의 마음에 고향처럼 남아있습니다.
(영상촬영: 조은영 국민기자)

국민리포트 김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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