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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충청도 판소리 '중고제' 전승 열기 뜨겁다

국민리포트 금요일 11시 40분

충청도 판소리 '중고제' 전승 열기 뜨겁다

등록일 : 2020.06.11

강민경 앵커>
판소리 하면 호남 지방의 동편제나 서편제를 생각하시는 분들 많을 텐데요.
널리 알려진 것은 아니지만 금강유역을 중심으로 전해 내려오는 판소리가 있습니다.
동편제와 서편제의 중음 판소리 '중고제'인데요.
충청지역 판소리의 명맥을 이어가는 명창의 열정을 박혜란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박혜란 국민기자>
현장음>
"그때여 공명 선생 현덕과 한가지로 신야에 내려오니..."

이곳은 백제 시대 옛 도읍지인 공주, 판소리 명창의 구성진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박성환 명창이 선보인 소리는 충청도 판소리 '중고제' 가운데 적벽가, 지나던 시민들이 호기심 어린 눈길로 바라보고, 판소리를 배우기 위해 모인 수강생들은 귀를 기울입니다.

인터뷰> 김호준 / 충청도 판소리 '중고제' 수강생
"서편제, 동편제에 없는 매력적인 중음에서 고음으로의 소리가 다양하게 변화가 많거든요."

명창이 가르치는 충청도 판소리 야외 강좌, 백제 왕국을 찾아간다는 이야기인 '차령 고개'를 배우는 시간입니다.

현장음>
"차령 고개를 (넘어 들어) 충청감영을 들어온다..."

느릿느릿한 충청도 특유의 소리, 코로나19로 거리두기를 한 수강생들이 소리 높여 따라 합니다.

현장음>
"차령 고개를 (넘어 들어) 넘어 들어..."

인터뷰> 윤은림 / 충청도 판소리 '중고제' 수강생
"소리를 낼 때마다 참 감성도 살아난다고 해야 하나. 메말랐던 것들이 새롭게 나오는 것 같아 좋은 것 같아요."

(충남 중고제 판소리진흥원 / 충남 공주시)

자리를 옮겨 강좌가 이어진 곳은 충남 중고제 판소리진흥원 마당, 코로나19로 인해 띄엄띄엄 앉았는데요.
판소리를 배우는 사람은 20여 명으로 모두 공주시민, 어린이도 있고,

현장음>
"충청감영을 들어온다~"

주부, 직장인, 그리고 어르신까지 다양합니다.

인터뷰> 김정환 / 충청도 판소리 '중고제' 수강생
"우선 자세를 똑바로 하고 앉다 보니까 허리 아픈 게 좋아지는 것 같고요. 역사도 알게 되는 것 같고..."

중고제 판소리는 책 읽듯이 담백하게 출발해서 점점 구수해지는 창법이 특징, 힘차고 남성적인 동편제나 여성적인 느낌이 강한 서편제, 그 중간 정도의 판소리입니다.

인터뷰> 박성환 / 중고제 판소리 명창
"중고제 적벽가 중에 삼고초려 대목입니다. '당당헌 유현주는 신장은 칠척 오촌이요' 이런 식으로 밋밋하게 갑니다."

조선 후기에 등장한 '중고제'는 세월이 흐르면서 그 명맥이 끊길뻔했는데요.
지난해 충남 중고제 판소리 진흥원이 공주에 세워지고 올해 공주시가 중고제 명창 CD를 만들어 배포하면서 일반인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혜진 / 목원대 교양교육원 교수
"충청도 사람만이 가지고 있는 감정이나 어법, 지역적인 정서 그리고 양반적인 풍류, 담담하게 흐르는 아주 담백한 정서가 있습니다."

(촬영: 박성애 국민기자)

전통 판소리를 이어가는데 앞장선 박성환 명창, 적벽가를 3시간 동안 완창할 정도로 뛰어난 소리꾼입니다.

인터뷰> 박성환 / 중고제 판소리 명창
"담담한 맛으로 평온하게 즐길 수 있는 이런 판소리도 있다는 것을 함께 나누고 싶어요."

충청도 판소리 강좌는 매주 한 차례 무료로 진행되는데요.
수강을 원하면 공주문화원에 신청하면 됩니다.

문화 예술적인 존재 가치를 높여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는 충청도 판소리 '중고제'.
우리 전통문화를 아끼고 사랑하는 지역 출신 명창과 일반인들의 땀과 열정이 좋은 결실을 볼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

국민리포트 박혜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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