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현석 앵커>
조선시대 선비들의 하루는 어땠을까요?
책을 읽고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조선시대 선비의 삶을 느껴 보는 선비의 하루 체험이 유학자 '고봉 기대승'의 정신이 담겨있는 월봉서원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최찬규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최찬규 국민기자>
호남의 정신문화를 간직한 월봉서원입니다.
고즈넉한 서원에 유생을 체험하려는 학생과 시민들이 찾아왔습니다.
옥색의 겉옷인 도포에 띠를 매고 건을 쓰자 어엿한 선비가 됐습니다.
인터뷰> 서민중 / 초등학생
"오늘 선비 체험에 와서 어른을 섬기는 예절을 많이 배웠어요."
유생들이 줄을 이어 거닐며 공부방 빙월당으로 향합니다.
현장음>
"여러분이 앉아 있는 곳은 무엇을 하는 공간일까? 여기가 바로 교실이에요. 다 같이 모여서 선생님과 공부를 하는 거예요."
학생부터 어른까지 조선 시대 선비 모습의 유생들이 빙월당 마루에 걸터앉아 빙월당에 대한 유래에 대해 설명을 들으며 유학의 세상으로 빠져듭니다.
인터뷰> 소정호 / 광주시 광산구
"유생복을 입으니까 마치 선비가 된 기분입니다. 서원에서 공부하는 것은 오늘날 학교에 가는 것과 같은데 예절과 도리 이런 것들을 잘 가르쳐줘서..."
선비 체험은 공부만이 아닙니다.
활을 쏘고 산책을 하는 등 자연 속에서 학문과 무예를 수련하며 몸과 마음을 단련했던 선비의 일상을 따라 해 봅니다.
월봉서원은 조선의 대표적 성리학자인 고봉 기대승 선생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기 위해 유생들이 지은 겁니다.
월봉 기대승은 퇴계 이황과 13년 동안 편지를 주고받으며 사단칠정을 두고 논쟁을 벌인 것으로 유명한데요.
유생들은 빙월당을 짓는 체험을 해보면서 월봉의 학문적 업적과 스승을 기린 옛 선비들의 마음을 느껴봅니다.
가족과 함께하는 월봉서원의 선비체험은 예약이 밀릴 정도로 인기가 높습니다.
인터뷰> 김은정 / 월봉서원 사무국장
"옛 선인들이 서원에서 어떻게 생활하였고 또 어떤 가치들을 추구했는지를 간접적으로나마 체험 해보는 프로그램입니다. 학문적인 면뿐만 아니라 활쏘기 체험을 통해, 그 밖에 다른 것들도 경험해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조선 시대 서원문화를 살린 특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월봉서원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올해 지역 문화 대표 브랜드 대상을 받았습니다.
국민리포트 최찬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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