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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빠르게, 빠르게'···배달 오토바이 안전 '뒷전’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빠르게, 빠르게'···배달 오토바이 안전 '뒷전’

등록일 : 2020.10.12

정희지 앵커>
요즘 배달 음식을 주문 하면 '참 빨리 온다' 이런 생각 한 번쯤 해보셨을 텐데요.
문제는 배달 경쟁이 심해지면서 도로 위 난폭 운전이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운전 당사자는 물론 시민 안전도 위협하는 배달 오토바이 실태 홍승철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홍승철 국민기자>
(대구시 동구)
대구 동구의 한 횡단보도.
보행자 사이로 오토바이가 곡예를 하듯 빠져나갑니다.
차가 막힐 땐 인도를 달리기도 합니다.
차선을 넘나들고 예측할 수 없는 유턴도 다반사입니다.
담배를 피우거나 휴대폰을 걸며 운행하는 오토바이 운전자도 보입니다.
사고가 나지 않을까 조마조마합니다.

인터뷰> 홍순희 / 대구시 수성구
"깜짝 놀랄 때가 있거든요. 요즘은 배달하는 분들이 너무 급하게 왔다 갔다 하기 때문에 아이들 데리고 나오기 상당히 위험한 것 같아요."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오토바이 소음에 밤늦게까지 홍역을 치르는데요.

각 가정에 배달 후 바로 출발하기 위해서 이렇게 시동은 그대로 켜두고 있습니다.
과열된 배달 경쟁이 사고 위험은 물론 주민 생활에도 피해를 줍니다.

인터뷰> 이은혜 / 대구시 동구
"밤늦게까지 배달 오토바이들이 다니니까 너무 시끄럽고 주민들 잠도 깨우는 것 같아서 개선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인터뷰> 진현정 / 대구시 동구
"오토바이에서 나오는 불빛 때문에 눈도 아프고 굉장히 어지러운데 이거 단속 좀 안 될까요?"

배달 건수가 수입과 직결되는 구조인 데다 소비자들도 빠른 것을 요구하면서 신속 배송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데요.
이렇다 보니 안전이나 교통법규 준수는 뒷전으로 밀리기 일쑤입니다.

인터뷰> 김정동 / 배달 오토바이 운전자
"늦으면 음식이 식는다고 손님들이 많이 싫어하시고 그래서 저희가 배달하러 빨리 가야 하는데... 다음 배달에 지장도 있어서 저희가 최대한 빨리 움직여야..."

오토바이 난폭 운전이 갈수록 심해지자 주민들이 보다 효과가 있는 단속 방법을 제안합니다.
오토바이 앞면에도 번호판을 부착해 단속 카메라로 적발하자는 겁니다.

인터뷰> 우주성 / 대구시 동구
"요즘 도로에 CCTV가 많이 설치되어 있는데 그걸 왜 활용 못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오토바이 같은 경우도 앞에 번호판을 달면 좋을 텐데 혹시 그게 문제가 되는 건지 이해가 잘 안 갑니다."

배달 오토바이의 경쟁은 사고로 이어집니다.
올 상반기 전국에서 일어난 오토바이 사망사고는 265건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4% 증가했습니다.
부상 사고도 3.9% 늘었습니다.
지난 7~8월 두 달간 경찰청과 국토교통부가 오토바이 법규 위반을 집중 단속했는데 8만 7천 여 건이 적발됐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무려 42% 증가한 겁니다.

전화인터뷰> 김교준 / 국토교통부 교통안전복지과 사무관
"건당 수익으로 인해 신호 위반의 동기 유인이 높고 최근 배달 주문 폭증에 따라 신규 배달원 유입 증가로 인해 운전미숙에 의한 사고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경찰청 등 관계 기관 합동으로 법규 위반 집중 단속, 공익제보단 운영을 통해 단속을 강화하고 신규배달원 교육지원 및 쉼터 등 배달 인프라 지원 강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촬영: 임수빈 국민기자)

일상화되고 있던 배달 문화는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생활에 더 깊숙이 들어와 있습니다.
모두 우리 삶의 현장에서 땀 흘리는 사람들 빠른 배달도 중요하지만 시민의 안전과 평온도 함께 생각해볼 때입니다.

국민리포트 홍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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