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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2시 00분

한글점자 '훈맹정음'···시각장애인 첫 문화유산 등록

회차 : 1479회 방송일 : 2021.01.25 재생시간 : 03:43

정희지 앵커>
시각장애인에게 한글이나 다름없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한글점자 '훈맹정음'인데요
일제강점기 때 박두성 선생이 창안한 한글점자가 국가문화재로 등록됐습니다.
시각장애인 관련 문화유산으로는 처음인데요.
그 뜻깊은 의미를 김용옥 국민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김용옥 국민기자>
(송암박두성기념관 / 인천시 미추홀구)
한글 점자를 제작하던 제판기입니다.
아연판에 점을 찍어 점자 원판을 만드는 기계입니다.

현장음>
"이렇게 점자 원판을 놓고 여기에 있는 점을 하나씩 하나씩 찍으면서 발로 하나씩 하나씩 누르면서 점을 찍는 겁니다."

한글 점자의 원리와 구성을 문자화해 사용법을 정리한 자료입니다.

김용옥 국민기자
"보시는 일람표에는 한글점자 자음과 모음 표기법이 담겨있는데요. 우리나라 최초 6점 식 한글점자입니다."

점자 도서를 인쇄할 때 사용하는 원판인데요.

현장음>
"제판기를 통해서 찍었던 점자 원판 사이에 종이를 끼워서 넣습니다. 그다음에 이렇게 둥그렇게 생긴 곳에 쭉 가져다 밀어 넣으면..."

이 과정을 거쳐 만든 점자책 점역은 이솝우화를 비롯해 당시 점자 개발 과정이 담긴 맹사일지, 김구 선생 이야기 등 2백여 종에 이르는데 현재 100여 종이 남아있습니다.
일제강점기 시각장애인들에게 세상 돌아가는 소식을 알리는 회람지 촉불, 각종 일지와 메모장은 당시의 암울한 상황을 말해줍니다.

인터뷰> 이용행 / 송암박두성기념관 사회복지사
"송암 박두성 선생님께서 직접 사용하셨던 점자 타자기. 그리고 제판기, 롤러, 점자 원판 우어가 있고요. 서적으로는 맹사일지, 일지, 한글점자, 촉불이 있습니다. 1926년 앞이 안 보이는 시각장애인들의 글자인 한글점자 훈맹정음을 직접 만들어서 반포하셨습니다. 송암 박두성 선생님은 시각장애인의 세종대왕이라 불리시는 분이시고 인천을 대표하는 문화 인물이십니다."

훈맹정음은 박두성 선생의 6년 동안의 비밀 작업 끝에 또 하나의 한글로 나왔는데요.
관련 기록과 기구 등 8건 48점이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됐습니다.
시각장애인 관련 문화유산으로는 처음입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6점식 점자이면서 당시의 사회상과 한글 점자를 만들고 보급한 과정을 파악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안형욱 / 문화재청 근대문화재과
"문화재청에서는 문화재 등록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서 매년 분야별 문화유산의 목록화 조사를 실시하고 그 자료를 바탕으로 직권으로 등록하거나 소유자의 자발적인 등록 신청을 통하여 문화재 등록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제800-1호 한글점자 훈맹정음 제작 및 보급 유물 경우 소유주의 등록 신청에 따라 문화재로 등록하였으며 이와 관련된 타 기관(국립한글박물관) 소유 유물들은 제800-2호 한글점자 훈맹정음 점자표 및 해설 원고로 직권 등록하였습니다."

시각장애인들에 한글점자를 통해 책을 읽고 정보도 검색합니다.

현장음>
"엄마가 읽어줄 수 없으니까 엄마가 손으로 읽어주고 아이는 듣고 눈으로 보고..."

시각장애인에게 한글이나 다름없는 점자는 비장애인과 문화 격차의 벽을 낮춰주는데요.
(촬영: 전재철 국민기자)

한글점자 '훈맹정음'의 기록과 기구들은 내년에 문을 열 계획인 국립세계문자박물관에 마련될 상설관에 전시될 예정입니다.

국민리포트 김용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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