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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한파 속 쪽방에 온정의 도시락 배달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한파 속 쪽방에 온정의 도시락 배달

등록일 : 2021.01.25

정희지 앵커>
매서운 한파가 기승을 부리는 한 겨울에는 쪽방에 사시는 분들의 어려움이 큰데요.
간신히 냉기를 피하는 이들을 돕기 위해 도시락과 옷가지 등 구호물품을 배달하는 온정이 펼쳐졌습니다.
훈훈한 봉사 현장, 박혜란 국민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박혜란 국민기자>
(벧엘의집 / 대전시 동구)
대전에 있는 한 사회복지기관.
아침부터 주방에서 반찬을 만드는 사람들의 손길이 바쁜데요.
쪽방에 배달하기 위한 점심 도시락을 만들고 있습니다.

현장음>
"이 달래를 드시고요. 추운 겨울을 잘 넘기셨으면 좋겠습니다."

도시락 반찬은 김치를 비롯해 묵과 돈가스 등 모두 5가지, 주위에서 후원을 받아 재료를 마련하고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도시락 만드는 데 힘을 보탭니다.

인터뷰> 김영숙 / 벧엘의집 사회복지사
"(쪽방) 어르신들은 주방시설이 잘 갖춰져 있지 않은 공동주방을 사용하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식사 준비에 여러 가지 불편한 점이 있어서..."

정성을 들여 만든 도시락이 착착 쌓이는데요.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두 차례 30여 개씩 대전지역 쪽방촌에 배달합니다.
11시쯤 시작된 점심 도시락 배달, 손수레를 끌고 한참을 걸은 뒤 좁다란 계단을 올라가자 쪽방이 보입니다.
도시락을 받은 어르신은 그저 고마울 뿐입니다.

현장음>
"안녕하세요? 도시락 왔어요. 많이 기다리셨어요?"
"잘 먹겠습니다."
"감기 걸리지 않게 조심해서 생활하세요~"

발길을 옮겨 찾은 또 다른 쪽방.
전기장판 하나로 겨우 냉기만 면할 정도인데요.
어르신은 기다렸다는 듯이 마냥 환한 표정, 하지만 사회복지사는 겨울 한파 속에 건강 걱정부터 앞섭니다.

현장음>
"많이 따뜻하진 않네?"

현장음>
"잘 챙겨 드시고 다음 주에 또 올게요."

도시락 배달이 끝난 뒤에도 복지 기관 직원과 봉사 요원들이 다시 바쁜데요.
도시락을 받지 못한 또 다른 쪽방에 일회용 음식이 담긴 적십자사 구호 물품을 전하기 위해서입니다.
따뜻한 경량 조끼에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마스크와 소독제 티슈도 들어있는데요.
얼마 전 쪽방에 들어온 주민은 온정의 물품을 받고는 고마워 어쩔 줄을 모릅니다.

인터뷰> 쪽방 거주 주민
"이 추운 겨울에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감사드리고요. 빨리 따뜻한 봄날이 왔으면 좋겠고요."

비좁은 골목으로 들어가야 보이는 쪽방에도 따뜻한 조끼를 전해드리고,

현장음>
"잘 지내셨어요? 구호 물품 나와 가지고 옷도 드려야 돼요. 잠깐만요. 옷이 95라고 하셨죠?"

가파른 나무계단을 올라야 하는 쪽방도 찾아갑니다.

현장음>
"여기에 그냥 놓아요?"
"네. 놔요, 놔요."
"어떻게 올라가시려고..."

외출을 하는 바람에 구호 물품을 직접 전할 수 없는 곳도 있는데요.
이웃 주민이 대신 받아주기도 합니다.

인터뷰> 강성자 / 쪽방촌 이웃 주민
"이분이 병원에 가셔서 항상 물품이 오고 그러면 제가 물품을 받아 놨다 드려요."

올해로 3년째 이곳을 찾는 사회복지사,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다는 보람에 앞서 안타까움이 크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이강호 / 벧엘의집 사회복지사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마음도 커요. 추울 때는 보일러도 안되는 곳에서 주무셔야 되고 구호 물품도 더 들어와서 여러분들에게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코로나 사태로 후원의 손길이 줄어든 아쉬움 속에 복지 사각지대가 없는지 다시 한번 돌아볼 땝니다.

코로나19 사태와 한겨울 추위 속에 어느 때보다 힘든 하루하루를 버텨가는 쪽방촌 사람들, 함께하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이들을 위한 좀 더 따뜻한 관심과 도움이 필요해 보입니다.

국민리포트 박혜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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