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메뉴바로가기

배너 닫기
비상진료에 따른 병·의원 이용안내 페이지로 바로가기 의대 증원 필요성과 의사 집단행동 관련 영상보기
본문

KTV 국민방송

'손끝에서 손끝으로' 육필로 문인의 삶을 본다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손끝에서 손끝으로' 육필로 문인의 삶을 본다

등록일 : 2021.05.31

김태림 앵커>
'글씨는 그 사람의 마음의 거울이다' 라고 하죠.
글씨 속에는 삶의 모습과 그 사람의 성격이 담겨있는데요.
한국을 대표하는 문인들이 손으로 쓴 육필 원고와 편지의 글씨체는 어떤 모습일까요?
육필로 본 문인들이 삶 최유선 국민기자가 소개합니다.

최유선 국민기자>
(대구문학관 / 대구시 중구)
빼앗긴 들판에 민족혼을 심었던 저항 시인 이상화.
그가 아내한테 쓴 편지입니다.
정성 들여 쓴 글씨에는 아내와 가정에 대한 사랑과 그의 인간적인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독립투사 문인 이육사가 이상하에게 보낸 편지인데요.
한 획 한 획 글씨체에서 그의 문학혼 만큼이나 강인한 힘이 느껴집니다.

현장음>
"전쟁이 끝나고 쓰신 글씨를 보면 아무래도 아직까지 아픔은 남아있지만 미래에 대한 희망적인..."

유치환의 육필 '기다림'입니다.
글씨체가 예쁘고 여성스러워 보입니다.
연애편지에 잘 아울릴 만한 서체를 가지고 있는데요.
'ㄹ' 자를 길게 뺀 글씨, 세로획에 힘을 준 글씨체에서 작가의 숨결과 영혼이 느껴집니다.

현장음>
"이분들의 시나 작품들을 통해서 이분이 이런 감성을 가지고 있겠구나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또 육필을 보다 보면 실제로 이분들이 그런 감성의 시를 쓴다는 게 (생생하게 다가와) 제가 느낄 수 있는 거죠"

인터뷰> 이선욱 / 대구문학관 상주작가
“근대사 중에 일제(강점기)를 거쳐 오면서 문인들이 직접 경험하고 느낀 것들 그런 모든 작품이 현재 새로운 문학을 하는 문인들에게 가장 큰 귀감이 되지 않나 싶어요.”

육필은 작가의 문체만큼이나 다양한데요.
또박또박 정성 들여 쓴 글씨, 삐뚤빼뚤한 글씨, 크게 휘갈긴 글씨, 깨알 같은 글씨, 은근히 멋을 부린 글씨 등 문인들의 개성이 잘 드러납니다.

인터뷰> 강진욱 / 대구문학관 문학안내원
육필을 보면 문인들의 성격이나 자기만의 표출하는 방식들이 있기 때문에 그 육필을 직접 봄으로써 그분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기회가 될 거로 생각합니다.

소설가 최태응이 윤장근에게 보낸 서간입니다.
맞춤법에서 어휘까지 뛰어난 글씨체는 육필의 매력을 느끼게 합니다.
이번 기획전은 문인들의 편지와 엽서를 통해 그들 사이의 교류를 들여다보고 작가의 감성을 직접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 자 한 자 채워 넣은 원고지에는 멋스러움과 여유가 담겨있는데요.
문인들이 손으로 쓴 원고는 활자 원고에 익숙한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감동을 선사합니다.

인터뷰> 조영애 / 대구시 달서구
“제가 공부하는 데 많이 참고하고 싶어요. 이분들의 작품에 깊숙이 들어가서 공부해 보고 싶고...”

인터뷰> 박상봉 / 대구시 달서구
“제가 어린 시절부터 시에 관심이 많았어요. 교과서에서, 어린 시절에 배웠던 시인들의 육필을 보고 아주 감명스러웠고...”

대구문학관이 전국의 문학관의 도움을 받아 마련한 이번 전시에선 우리 문학사를 빛냈던 15명 작가의 일상이 담겨 있는 편지와 엽서 31점, 육필 원고 40점, 필적 1점 등 모두 72점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이하석 / 대구문학관장
“(육필은) 시인, 작가마다 아주 고요한 필체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다양하고 글씨체가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도 있지만 글씨체를 통해서 책을 만들기 전에 원고를 작성했던 옛 문인들의 각고의 흔적을 들여다볼 수 있어서 굉장히 인상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촬영: 박성애 국민기자)

컴퓨터로 글을 쓰는 시대에 직접 손으로 시를 쓰고 소설을 쓰던 그 시절 작가의 혼을 만나보는 육필.
손끝에서 손끝으로 특별전은 8월 29일까지 열립니다.

국민리포트 최유선입니다.



( KTV 국민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