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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대중교통 사각지대···‘맞춤형 버스’로 해결

우리동네 개선문

대중교통 사각지대···‘맞춤형 버스’로 해결

등록일 : 2021.10.10

◇ 김용민 앵커>
1만4천여 세대, 모두 3만 4천 명이 살고 있는 지역에 버스가 다니지 않거나, 다니더라도 두 시간에 한 번꼴로 운행을 한다면 어떨까요.
참 불편할 것 같은데, 경기도 광주시 한 마을의 사례입니다.
다행히 최근 이 문제가 해결됐다고 하는데요.
어떤 사연인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최영은 기자, 소개해주시죠.

◆ 최영은 기자>
네, 소개해주신 곳은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에 해당하는 곳입니다.
지월리와 서하리, 도평리, 용수리 등인데요.
마을이 형성된 지 오랜 시간이 흘렀고, 그간 꾸준히 인구가 증가하고는 있었지만 노선 버스가 운행되지 않는 구간이 있던 겁니다.
이 구간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읍내를 가더라도 버스를 한 번 갈아타거나 택시를 이용해야 했는데요.
이 때문에 마을 주민들은 오랜 시간 불편을 호소했습니다.
지월리의 이장님을 만나봤습니다.

인터뷰> 이완 / 광주시 초월읍
"저희 지월4리가 생긴지 20년이 됐는데요. 그동안 교통이 너무 불편했어요. 주민들로부터 많은 민원이 발생 되어서 1천여 분의 동의서를 받아 이 교통(문제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하는 민원을 광주시에 제출했습니다."

◆ 최영은 기자>
네, 이곳에 거주하는 주민 수만 해도앞서 소개해 주신 대로 3만 4천명이 넘습니다.
결코 적은 인구가 아니죠.
들으신 대로 주민들은 민원을 계속해서 제기해왔던 상황입니다.

◇ 김용민 앵커>
네, 상당한 인구가 살고 있는데요.
그런데 왜 버스가 다니지 않았던 건가요?

◆ 최영은 기자>
네, 쉽게 말하면 비용적 문제였습니다.
광주시 구조 특성상 마을이 하천이나 계곡을 따라 넓게 분포되어 있다 보니 버스가 비교적 넓은 구간을 운행해야 하는데요.
그러다 보니 운행을 하는데 비용은 많이 들지만 버스 이용객이 상대적으로 적어서, 수익성이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민간 업체 입장에서는 자선사업을 할 수도 없고, 이러한 비수익 노선에 대해 버스를 편성할 수가 없었던 겁니다.

인터뷰> 이완실 / 광주시청 대중교통과 버스운영팀장
"민간에서 운영하기에는 수익이 나는 구조가 아니다 보니까 들어갈 수가 없던 구조죠. (1:56) 오지, 격지 노선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주민들이 살긴 하지만 수요가 많지 않던 상황이다 보니 저희도 그런 현황에 맞춰서 버스를 투입하게 됐던 것이고, 노선 수도 적고 운행 횟수가 적었습니다."

◆ 최영은 기자>
이런 상황이다 보니, 주민들은 불과 4~5km 거리의 가까운 곳이라도 버스를 환승 해서 가야 하거나, 아니면 하루에 7번 있는 버스를 오랜 시간 기다리거나 하는 방법으로 이동을 해야 했습니다.
초월읍에 거주하는 주민 분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서경심 / 광주시 초월읍
"관공서가 거기 있기 때문에 읍사무소에 다녀올 때 거기서 타는 건 그럭저럭 오는데 (환승 해서) 여기 들어오는 차가 잘 없어서 30분도 40분도 기다려야 하고요. 여름에는 너무 뜨거워서 정말 힘들 때도 많았습니다. 초월읍에서 여기까지 (택시비는)8천 원 정도 나오고 지금 이 노선으로 가면 그 정도고 다른 버스가 달리는 곳으로 오면 1만 원 정도 나옵니다."

◇ 김용민 앵커>
4km 정도면 정말 가깝기도 하고, 또 생활 편의시설이 그 곳에 있어서 자주 이용해야 한다면 아무래도 가기가 편해야 할 텐데요.
이렇게 버스를 매번 환승을 해서 가야 한다면 생각만으로도 불편하게 느껴지는데요.

◆ 최영은 기자>
네, 저도 공감이 되더라고요.
이런 불편한 상황에서 인구는 꾸준히 유입이 됩니다.
마을 이장님을 비롯해서 여러 주민들은 문제 해결을 위해 계속해서 지자체에 민원을 제기했습니다.
광주시는 이러한 주민들의 불편을 덜기 위해서 방법을 모색하던 중, 경기도의 맞춤형 버스 사업에 공모하게 되는데요.
이 맞춤형 버스 사업은 경기도와 광주시가 재정의 50%를 각각 부담하면서 교통 소외 지역의 주민들에게 노선 버스를 편성해서 교통 편의를 증진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입니다.
다행히 시가 이 사업에 선정되면서 비로소 최근 마을에 버스가 생겼습니다.
수익이 나지 않는 구간에 노선 버스를 운영하되, 민간 버스 회사의 손실을 지자체가 77% 가량 보전해주는 형태로 운영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 최영은 기자>
이런 과정을 거쳐, 이번에 신설된 이 맞춤형 버스는 25인승, 친환경 버스로 제작됐습니다.
35-17A번인데요.
이 버스는 초월읍의 여러 마을을 지나 관공서나 편의시설이 모여있는 초월역 인근까지 운행이 됩니다.
하루 7번, 기존에 있던 버스도 7번 운행이 되어 왔는데, 버스가 배차가 두 배로 확대된 겁니다.
이 버스는 말 그대로 맞춤형인데요.
초월역까지 지름길로 달릴 뿐만 아니라,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장소를 모두 경유 합니다.

인터뷰> 노진순 / 광주시 초월읍
"(여기 산지) 20년이 됐어요 2002년도에 이곳에 왔는데 처음에는 너무 불편했는데 지금은 이 차가 생기니까 시내까지 굳이 안가도 이게 지름길이에요. 읍사무소나 덕평리나, 직통으로 오니까 택시비 안 들어서 좋고 안 걸어다녀서 좋지요. 수영 마음대로 갈 수 있어서 좋죠. 너무 행복합니다."

인터뷰> 노윤애 / 광주시 초월읍
"거의 시간마다 교통이 증편 되다 보니까 제가 굳이 택시비를 내고 다니지 않아도 볼일을 보고 해서 그쪽으로 교통이 불편해서 잘 못다녔는데 마음 놓고 그쪽으로 쇼핑이나 볼일을 보러 가게 되니까 너무 좋아요."

◆ 최영은 기자>
또 한가지는요.
지난 주에 이 버스 운행 시간이 약간 조정됐습니다.

◇ 김용민 앵커>
신설된 지 얼마 안 됐는데 조정이 된 이유가 있나요?

◆ 최영은 기자>
네, 바로 학생들의 등교 시간에 맞춰 버스 운행 시간이 조정이 된 건데요.
실제로 이용하는 버스 승객들의 수요에 맞춰서 버스가 운영되는 모습을 보니까, 이름처럼 정말 맞춤형 버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상취재: 한기원 이수오 / 영상편집: 오희현)
다만 주민들은 현재보다 조금 더 증차가 돼서 배차 간격이 줄었으면 하는 의견도 전했습니다.

◆ 최영은 기자>
광주시는 앞으로도 주민들의 대중교통 편의 향상을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는 입장인데요.
특히 마을버스 완전 공영제를 실천하기 위해서 내년 상반기까지 마을버스 12개 노선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 이완실 / 광주시청 대중교통과 버스운영팀장
"마을버스는 차량 크기가 작아 구석구석 갈 수 있습니다. 마을버스 완전공영제를 내년 상반기까지 29대에 12개 노선을 계획하고 있는데요 그런 부분을 통해 현재 광주의 교통 불편사항을 주민 의견 수렴과 함께 적극 (개선을) 추진하겠습니다."

◇ 김용민 앵커>
네, 경기도 광주시가 맞춤형 버스를 도입해 교통 소외 지역의 주민들의 교통 편의를 증진한 사례를 살펴봤습니다.
앞으로 추진될 마을버스 공영제 등을 통해 주민들이 더 편리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최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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