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메뉴바로가기

오늘 하루 열지 않음

배너 닫기
비상진료에 따른 병·의원 이용안내 페이지로 바로가기 의대 증원 필요성과 의사 집단행동 관련 영상보기
본문

KTV 국민방송

'억압 속에 눌린 셔터' 5·18 민주화운동 기록 공개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억압 속에 눌린 셔터' 5·18 민주화운동 기록 공개

등록일 : 2022.05.18

노소정 앵커>
오늘은 ‘5.18 민주화운동'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42년전 당시 민주화 투쟁 현장을 기록한 사진과 영상 전시가 광주에서 열렸는데요.
당시 외국 언론인의 생생한 사진과 미공개 영상도 선보여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김정은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김정은 국민기자>
(국립아시아문화전당 / 광주시 동구)
5·18 민주화운동 당시의 모습으로 재현된 전남대학교 정문, 전시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인데요.
관람객들은 숙연한 자세로 지나갑니다.
전시장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5·18 민주화운동이 처음 시작된 역사적인 장소, 계엄군에 맞서 투쟁한 시민들의 모습을 기자가 촬영한 사진들이 보이는데요.
살벌했던 당시를 광주시민들은 지금도 또렷하게 기억합니다.

인터뷰> 최선자 / 광주시 동구
"태어나서 처음으로 총소리를 들었어요. 광주 시내가 저녁 내내 울려서 아이들이 울고 최루탄에 눈물, 콧물 다 흘리고..."

'억압 속에 눌린 셔터'라는 주제로 마련된 이번 전시, 당시 사진 2백여 점과 영상을 선보였습니다.

인터뷰> 정병흠 / 5·18 민주화운동기록관 연구실장
"많은 학생, 기자, 시민의 기록을 기억하고자 했던 현장에서의 처절한 몸부림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 전남대학생 기자였던 조규백 씨가 민족민주화성회 현장을 녹음한 테이프가 처음으로 공개됐는데요.
당시 전남대 총학생회장으로 옥중에서 50일간 단식 투쟁을 하다 숨진 박관현 열사의 육성이 담겨 있습니다.

현장음>
"우리가 민족 민주화 횃불 성회를 하는 것은 이 나라 민주주의의 꽃을 상징하는 것이오. 이 횃불과 같은 열기를 우리 가슴속에 간직하면서..."

당시 영상을 스크린으로 보면서 녹음 내용을 헤드셋으로 듣는 관람객들, 특히 당시의 비극을 간접 체험한 어린 학생들은 심한 공포감을 느낍니다.

인터뷰> 장승현 / 광주시 정광중 1학년
"그때 당시에 제가 없었지만, 간접적으로 느껴봤는데 무섭고 두려워서 다리에 힘이 풀렸던..."

80년 5월 27일, 계엄군이 진압한 전남도청에 가장 먼저 들어간 아시아 월스트리트 저널 기자 '노먼 소프', 그가 남긴 생생한 사진도 볼 수 있는데요.
소총 끝에 대검을 장착하고 전남도청 앞 광장에 모인 계엄군 모습은 살벌한 분위기, 그 자체입니다.
교사와 변호사 등으로 구성된 시민 수습위원들이 계엄군이 설치한 철조망 앞에서 대치한 모습.
목포 시내에서 계엄령을 해제하라고 쓰인 현수막을 들고 거리 행진을 하는 고등학생들의 모습도 포착했습니다.
새로 발굴된 미공개 영상도 처음으로 공개됐는데요.
계엄군이 탱크를 배치하자 금남로 거리에서 시민들이 시위하는 모습부터, 계엄군의 총탄에 맞은 시민군들이 병원에서 응급 치료를 받는 긴박한 모습, 그리고 시신이 담긴 관 앞에서 무심코 카메라를 쳐다보는 소복을 입은 아이 모습까지 보입니다.

인터뷰> 남혜원 / 전남대학교 학생
"5·18이 다가오니까 잊지 않고 기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1987년 6월 항쟁 모습을 담은 사진 기록물도 볼 수 있는데요.
박종철 열사의 추모 행렬 속에 애도하는 대학생들, 4·13 호헌 조치에 반대하는 이한열 열사가 최루탄에 맞고 쓰러진 모습이 보입니다.

인터뷰> 신성빈 / 광주시 북구
"목숨을 걸고 민주화 운동에 앞장서기가 힘들었을 텐데, 그 용기에 감사를 드리고 싶어요."

민주화 운동으로 희생된 이들을 추모하는 글을 엽서에 써서 즉석 전시도 할 수 있는데요.
주남마을 양민 학살에 대해 증언했던 당시 계엄군이 죄송하다고 쓴 글도 보입니다.
(촬영: 임보현 국민기자)

그들이 남긴 메시지: 억압 속에 눌린 셔터
일정: ~ 7월 26일까지
장소: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 복합6관

민주화 투쟁의 산 역사를 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오는 7월까지 계속됩니다.

치열한 민주화 투쟁을 했던 시민들의 함성소리가 아직도 들리는듯하는데요.
5·18 민주화운동과 6월 항쟁이 남긴 중한 의미를 엿볼 수 있는 이번 전시를 한번 찾아보시는 건 어떨까요?

국민리포트 김정은입니다.



( KTV 국민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