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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금속활자로 '나만의 장서인' 만들기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금속활자로 '나만의 장서인' 만들기

등록일 : 2022.06.30

노소정 앵커>
금속활자는 우리 민족이 세계에서 가장 먼저 만든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인데요.
금속활자로 나만의 장서인을 만들어보는 특별한 체험 행사가 '직지의 고장' 청주에서 열렸습니다.
장인과 함께한 체험 현장을 , 최신영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최신영 국민기자>
(청주 흥덕사지 옛터 / 충북 청주시)
고려시대 청주목에 있었던 사찰 흥덕사.
1377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금속활자로 만든 인쇄본 '직지심체요절'이 이곳에서 탄생했습니다.
(직지심체요절 / 청주 고인쇄박물관)
청주 고인쇄박물관에 전시돼 있는 직지.
원본은 프랑스국립도서관에 있고 임인호 금속활자 장인이 복원한 것인데요.
(금속활자 전수교육관 / 충북 청주시)
장인과 함께 금속활자로 '나만의 장서인'을 만들어보는 체험.
가족 단위 체험객 30여 명이 참여해 장인의 설명을 듣습니다.

현장음>
"여기에 보면 '사'자가 '모래 사'자로 되어 있어요. 그래서 모래로 만드는 방법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체험객들이 장인으로부터 뭔가를 건네받는데요.
자신이 쓸 책도장인 장서인을 각자 디자인해 미리 장인에게 맡긴 '어미자'로 장인이 각각 작은 나무토막에 새겨 만든 것을 나눠주며 확인하는데요.
어미자는 거푸집 모래에 모양을 새겨 활자를 만들어내는 역할을 합니다.

현장음>
"본인들이 보낸 것이 맞는지 확인부터 해주세요.“
"맞아?
"응, 맞아"

인터뷰> 장여진 / 서울시 송파구
"제가 만들고 싶은 장서인을 선생님께 보내니 선생님께서 어미자로 만들어주셨고요."

먼저, 거푸집 만들기.
거푸집은 쇳물을 식히고 굳혀 글자 모양을 갖추게 하는 틀인데요.
체험객들이 장인 설명에 따라 열심히 만들어봅니다.
하나로 된 빈 주물틀을 위아래틀로 분리한 뒤 위아래틀에 각각 모래를 넣고 아래틀에는 어미자를 넣어 거푸집을 완성합니다.
2시간 동안 땀 흘려 공을 들여야 하는 힘든 작업입니다.

인터뷰> 박예원 / 청주 내곡초 5학년
"계속 두드리며 서 있고 오랫동안 서 있어서 발이 아프고 손도 아팠어요."

장인은 모래 다듬는 날카로운 도구를 잘 다뤄야 한다며 안전을 강조하기도 합니다.

현장음>
"위험해요. 그렇죠?"
"윗면은 절대 건드리지 마시고요."

이어 거푸집 모래 속에 고정돼 있던 어미자를 꺼내면 글자나 그림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현장음>
"어머"
"자, 이렇게 끄집어냈습니다."
"와~"

인터뷰> 장여진 / 서울시 송파구
"모래가 흐트러지거나 깨지지 않고 어미자 모습이 그대로 각인된 모습에 놀랐습니다."

인터뷰> 김상순 / 충북 청주시
"옛 어른들은 어떻게 이만큼 발달한 인쇄술을 가지고 하셨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번에는 거푸집에 1천 2백도나 되는 뻘건 쇳물을 붓는 작업.

현장음>
"대박!"

쇳물을 부어 굳히고 한참을 식힌 뒤 거푸집을 열자 눈앞에 나타나는 가지쇠.
모래를 털어내자 드디어 금속활자가 모습을 드러내고 체험객들이 환호합니다.

현장음>
"오~"

박 씨 성을 나타내는 한자부터 대한민국 지도, 그리고 태극기까지.
각자 장서인으로 쓰게 될 글자나 그림이 만들어졌습니다.

인터뷰> 박성규 / 충남 아산시
"생각보다 잘 나와서 기분이 좋네요. 다음에 또 하게 되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인터뷰> 홍서연 / 청주 봉덕초 3학년
"재미난 기분이 들었고 내가 만든다는 생각에 약간 두근두근하면서 신기했어요."

금속활자 장인은 고단한 일이지만 체험의 소중함을 일깨웁니다.

인터뷰> 임인호 / 금속활자장
"잘하고 못하고가 중요한 게 아니고요. 이분들이 우리 선조들의 지혜를 담아가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요."

오전 10시부터 6시간 동안 계속된 이번 체험, 실제 금속활자 주조는 시간이 많이 걸려 일부 과정만으로 진행됐는데요.
이번에 금속활자로 만든 '나만의 장서인'은 오는 9월 직지문화제에 선보이게 됩니다.

인터뷰> 이재승 / 직지문화제 사무국 행사운영팀장
"체험한 분들은 100개의 장서인을 행사 때 전시하고요. 우수한 장서인은 폐막식 때 특별히 다섯 분을 선정해서 시상할 예정입니다."

나만의 금속활자 장서인 만들기
▶ 일정: ~ 7월까지 (화, 수, 일)
▶ 장소: 금속활자 전수교육관

이번 체험은 사전에 선발된 100명이 모두 10팀으로 나뉘어 오는 7월 말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유서 깊은 직지의 고장에서 처음 펼쳐지고 있는 금속활자 주조 체험, 자랑스러운 우리 문화유산을 배우면서 옛것의 소중함을 알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최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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