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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혈의 누' 등 근현대 명작소설 초판본 공개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혈의 누' 등 근현대 명작소설 초판본 공개

등록일 : 2022.09.20

김담희 앵커>
우리나라의 근현대 명작소설 100편의 초판본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한국 문학 최초의 신소설인 '혈의 누'에서 6·25 전후 문학의 대표작 '광장'까지 공개됐는데요.
문학에 관심 있는 분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한국근대문학관을, 최유경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최유경 국민기자>
(장소: 한국근대문학관 / 인천시 중구)
인천에 있는 한국근대문학관.
근대서지학회와 함께 보기 드문 문학 자료 등 190점을 선보인 특별한 전시를 마련했습니다.

인터뷰> 이연서 / 한국근대문학관 학예연구사
"1906년∼1960년까지 약 두 세대 동안 발간된 작품들의 첫 모습을 만나보실 수 있는 전시입니다. 근현대 소설사의 흐름을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현대명작선집 / 최서해·김낭운 (1926)

관심을 끈 것은 새로 발굴 공개된 <현대명작선집> 원고본. 지난 1926년 작가 최서해와 김낭운 두 사람이 당대 우리나라 최고의 소설가인 이광수와 김동인 등 15인의 작품을 묶어 편집한 원고인데요. 책으로 펴내지는 못했지만, 한국 최초로 시도된 소설 선집 원고본으로 귀중한 문학 자료입니다.

인터뷰> 이지석 / 인천시 미추홀구
"당시 작가들이 '저렇게 책을 편집했구나'를 알 수 있어서 정말 좋은 전시였던 것 같습니다."

1906년 발표된 한국 최초의 신소설인 이인직의 <혈의 누>. 작품이 처음 실린 '만세보'의 한 지면과 만날 수 있습니다. 3·1 독립운동 이후 일제가 출판을 제한하고 탄압했던 1920년대.
한국 최초의 작가 개인 작품집인 현진건의 <타락자>를 단행본 초판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혜란 / 인천시 서구
"(소설의) 원본이잖아요. 교과서에서만 보던 걸 보니까 신기해요."

한국 모더니즘의 대표작인 이상의 단편소설 <날개>를 처음 연재된 문학지 '조광'을 통해 만나볼 수 있습니다. 향토적인 색채를 유려하게 담아낸 김유정의 <봄봄>, 그리고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이 두 작품을 각각 연재했던 문학지 <조광>도 볼 수 있습니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 박태원 (1934)
벽초 홍명희 역사소설, '임꺽정'

일제강점기 시대 지식인의 무기력한 내면 심리를 반영한 박태원의 작품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초판본에 작가 친필 서명이 쓰여 있습니다.
보시는 것은 벽초 홍명희의 역사소설 <임꺽정>, 1권에서 4권까지 선보였습니다.

6·25전쟁 이후 암울했던 현실을 사실적으로 담아낸 이범선의 <오발탄>, 분단된 현실 속에서 혼란을 겪는 주인공의 비극을 그린 최인훈의 <광장>, 격변의 시기 속에 치열하게 고민했던 작가 의식이 담긴 대표작품도 만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이슬기 / 경기도 안산시
"다양한 작품들을 실제로 하나하나씩 볼 수 있는 시간이어서 너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장한몽 / 조중환 (1913)
압록강은 흐른다 / 이미륵 (1946)

대표적인 통속소설로 이수일과 심순애의 사랑 이야기로 유명한 <장한몽>, 한국적 정서를 독일어로 써내 큰 관심을 모은 이미륵의 1946년 작품 <압록강은 흐른다>도 시선을 끕니다. 이번 전시는 작품 이해를 돕기 위한 노력이 돋보입니다.

인터뷰> 이연서 / 한국근대문학관 학예연구사
"모든 작품마다 QR코드를 삽입했거든요. 그래서 그 QR코드를 통해서 작품의 부분을 읽을 수도 있고 작품에 대한 설명을 보실 수도 있고요."

색다른 체험도 할 수 있는데요. 작품 속 인상 깊은 구절을 원고지에 직접 따라 써볼 수 있는 필사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월요일을 제외하고 내년 4월까지 계속됩니다.
(취재: 최유경 국민기자 / 촬영: 최미숙 국민기자)

한국 문학사에 길이 남을 근현대 명작 100편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 치열했던 작가의 시대정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되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최유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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