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혜 앵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김춘수 시인의 대표작 '꽃'인데요.
'꽃의 시인’ 김춘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시 35편이 화폭에 피어났습니다.
그림에 담긴 김춘수의 시 고동준 국민기자가 소개합니다.
고동준 국민기자>
(교보문고 광화문점 / 서울시 광화문구)
사물에 대한 의미가 담긴 시 ‘꽃’ 그림 속에 피어난 작가의 시심을 마음속에 그려봅니다.
현장음> 조효선 / 서울시 도봉구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인터뷰> 김다인 / 서울시 서대문구
“화가들이 시를 읽고 자신이 느낀 감정을 그림으로 시각화해서 보여준다는 게 인상 깊었던 것 같습니다.”
(꽃 / 김춘수 (그림: 문선미))
빨간색, 노란색, 하얀색의 화려한 꽃을 들고 있는 사람은 누군가의 욕망을 나이기도 하고 너이기도 한 꽃을 형상화했습니다.
인터뷰> 이경수 / 문학평론가
“마지막 부분은 읽는 독자들에 따라서는 이 시를 연인 (관련) 시로 읽은 독자들도 있고 존재론적인 의미를 탐색하면서 철학적 의미로 읽은 독자들도 있을 텐데...”
문선미 화가는 ‘꽃’을 비롯해 5편의 시를 화폭에 담았습니다.
고동준 국민기자
“김춘수의 시 ‘꽃’은 교과서에 실려 있어 학창 시절 누구나가 낭송을 한번쯤은 해보았을 텐데요. 꽃의 시인 김춘수는 죽어가는 모습이 너무나도 가슴이 아파 생화보다 조화를 더 좋아했던 꽃의 시인이었습니다.”
(내가 만난 이중섭 / 김춘수 (그림: 김선두))
창가에 앉아 바다를 쳐다보고 있는 이중섭 화가 노란색과 파란색으로 양분된 그의 얼굴에서 아내에 대한 그리움과 슬픔을 읽을 수 있습니다.
현장음> 김선두 / 화가
“여기를 보면 뭔가 밝아요, 얼굴이...이쪽은 뭔가 슬퍼 보이고 그래서 얼굴을 둘로 나눈 다음에 색으로 그런 것을 표현해 봤습니다.
"
화폭에 담긴 시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시인의 작업 전반에 흐르는 꽃이, 보는 이를 환상의 세계 속으로 안내합니다.
인터뷰> 박영근 / 화가
“(샤갈의 마을은) 3월에 꽃이 핀다고 생각했고 펴있던 꽃이 샤갈의 마을 지붕 위에 꽃눈으로 덮는 것을 생각하고 그림을 그려 보았습니다.”
‘꽃의 시인’ 김춘수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시 35편을 국내 중견화가 6명이 그림으로 표현했습니다.
인터뷰> 이나연 / 서울시 강서구
“그림으로 보게 되니까 시어의 감각들이 더욱 와닿는 느낌이 드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 류기봉 / 시인
“김춘수 탄생 100주년이 돼서 여러 화가가 선생의 시를 보고 그림을 그린 것에 대해서 (김춘수) 선생이 기쁘게 생각할 것 같습니다.”
김춘수 시인은 2001년 여든 나이에 53편의 시화집 작업을 한 화가에게 의뢰했었는데요.
이번에 탄생 100주년을 맞아 세상 속 존재와 인간의 실존을 탐구한 작품 35편이 화폭에 담겨 독자를 만났습니다.
현장음> 이기철 / 김춘수 시인 제자
“김춘수 선생은 40대부터 우리 문단의 주인 노릇을 했고 대가 노릇을 했습니다. 시 쓰는 분 중에 김춘수 선생의 영향을 받지 않은 사람이 있겠습니까?”
현장음> 김유빈 / 김춘수 시인 손녀
“할아버지의 시 '서풍부’에서처럼 김춘수 시인은 한때는 꽃이었다가 또 한때는 동물이었다가 이제는 이야기가 되어서 문학과 예술을 사랑하는 수많은 사람 곁에 여전히 살아서 숨 쉬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문학을 그림과 접목해 독자들에게 다가가는 그림전은 지난 2006년부터 작가를 선정해 열리고 있는데 올해는 5만 년의 세월을 견디어낸 초대형 소나무 테이블 전시 공간 또한 눈길을 끕니다.
인터뷰> 최희진 / 대상문화재단 디렉터
“카우리 테이블(서점 탁자)은 독서를 목적으로 하는 공간이기는 한데 관객들이 다양한 문화 체험을 하면 좋겠다는 목적을 가지고 이번 문학 그림 전시를 이 테이블 위에서 하게 됐습니다.”
(취재: 고동준 국민기자)
‘꽃의 시인’으로 불린 김춘수의 작품 세계를 화가들의 시선으로 해석한 시 그림전은 다음 달 2일까지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이어 용인 포은아트갤러리에서 10월 30일까지 계속됩니다.
국민리포트 고동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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