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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사라져가는 허수아비 만들기 체험 즐겨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사라져가는 허수아비 만들기 체험 즐겨

등록일 : 2022.09.22

김민혜 앵커>
농촌 들녘은 수확을 앞두고 황금 물결을 이루고 있는데요.
예전 이맘때 들판에 몰려드는 새들을 쫓기 위해 세워뒀던 허수아비를 요즘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사라져가는 허수아비 만들기 체험이 열린 전남농업 박물관을, 김남순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김남순 국민기자>
(전남 영암군)
가을이면 들판에 어김없이 찾아오는 참새떼.
거의 다 익은 벼알을 쪼아먹기 위해 달려드는 '반갑지 않은 손님'입니다.

(전라남도농업박물관 / 전남 영암군)

전남농업박물관 앞마당에 모인 사람들, 참새를 쫓아낼 추억의 허수아비를 만들기 위해 참여한 가족 체험객들입니다.

현장음>
“원래 허수아비는 나무에 밀짚모자 하나 딱 걸치고 그랬죠?”

허수아비의 뼈대는 미리 나무로 만들어놓은 상태, 헌 옷과 모자 등을 가져온 사람들이 옷을 입히고 꾸미기 시작하는데요.
한 어린이는 몸에 맞지 않게 된 운동복 바지를 잘라 팔을 만들고 짧은 반바지도 만들어봅니다.
친구와 함께 털실을 붙인 뒤 고정시켜 머리카락을 만들어주기도 하는데요.
또 다른 가족, 엄마는 재단을 하고 아빠와 아들은 얼굴을 만드느라 온 가족이 바쁘게 움직입니다.

현장음>
“이것 먼저 하면 안 되잖아 머리를 붙이고 해야지”
“그렇지~”

인터뷰> 김연제 / 전남 무안군
“아이들에게 교육적으로도 좋고 허수아비가 무엇인지 직접 만들면서 알려줄 수 있어서 뜻깊은 경험인 것 같습니다.”

허수아비의 눈을 예쁘게 그리는가 하면 머리를 가위로 잘 다듬어주는 어린이도 있는데요.
잘 모르면 엄마에게 묻기도 합니다.

현장음>
“엄마, 머리카락은 어떻게 붙여요?”

우여곡절 끝에 머리카락을 붙여 멋진 모습으로 만들었는데요.
체험에 참여한 20여 가족이 두 시간 남짓 정성 여 만든 허수아비, 마스크를 쓴 모습이 눈길을 끕니다.

인터뷰> 김희진 / 무안 오룡초 4학년
“허수아비도 코로나에 걸릴까봐 마스크를 씌웠어요.”

2m가 넘는 큰 키에 방호복을 입은 허수아비, ‘코로나 아웃, 참새도 아웃’이라는 글귀가 웃음을 자아냅니다.
작은 밀짚모자에 목에는 목걸이를, 손에는 팔찌를 한 멋쟁이 여인 허수아비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세련 / 전남 목포시
“저희 딸이 예쁘게 꾸미는 것을 좋아해서 이렇게 공주로 허수아비를 만들고 싶었대요.”

색다른 체험을 즐긴 어린이들은 스스로 만든 것을 자랑합니다.

인터뷰> 최보예 / 무안 오룡초 4학년
“작품 이름이 '참새와 놀고 싶어요' 에요. 쫓고 싶지만 심심해서 참새들과 놀고 싶은 아기 허수아비예요.”

가족 체험객들이 만든 허수아비는 모두 30여 점, 저마다 작품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농업테마공원의 논두렁에 전시도 합니다.

인터뷰> 허서준 / 무안 오룡초 4학년
“허수아비를 전시할 수 있어서 즐거운 것 같아요.”

황금들판 여기저기에 세워진 허수아비, 코트를 입은 멋진 허수아비부터 다홍치마인 한복 차림의 허수아비, 양갈래로 머리를 딴 어여쁜 소녀 허수아비까지.. 그야말로 각양각색의 모습, 오는 10월 중순까지 이곳 들판을 지키게 되는데요..

인터뷰> 배우리 / 전남농업박물관 농업연구사
“옛 농경문화를 체험해 보고 참가자들이 만든 허수아비는 농업테마공원에 전시해 익어가는 곡식과 함께 풍요로운 가을 정취를 뽐낼 예정입니다.”

(영상제공: 경남 하동군)

대하소설 <토지>의 무대인 경남 하동의 들판에서는 1천여 점이나 되는 허수아비 전시가 열려 장관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김남순 국민기자
“농촌 들녘에 세워진 이같은 허수아비를 요즘은 쉽게 찾아볼 수 없는데요. 오랜 세월 이어져 왔던 정겨운 전통문화가 사라지는 게 아닌지 아쉬움을 주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김남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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