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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수강인원 제한 "학습권 보장 안 돼요"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9시 40분

대학 수강인원 제한 "학습권 보장 안 돼요"

등록일 : 2023.03.23

박수민 앵커>
새 학기를 맞아 많은 대학생들이 수강인원 제한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비싼 등록금을 내고도 원하는 강의를 듣지 못하기 일쑤고, 졸업이 미뤄질까 걱정하는 학생도 있는데요.
정예원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정예원 국민기자>
('ㄱ' 대학교 / 서울시 성북구)
수강 신청을 정정하기 위해 준비 중인 대학생 임모 씨, 초조한 모습이 가득한데요.
대학에서 허용한 수강 정정 기간이 원하는 수업을 신청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현장음>
"제발... 저 이거 못 들으면 졸업을 못 해요."

수강 정정 신청 시작을 알리는 소리가 들리고, 빠르게 마우스를 클릭해보지만 경쟁자가 많아 가슴이 타들어 갑니다.
수강 인원이 제한돼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ㅇ' 대학교 3학년
"수강 신청은 정말 어려워요. 다들 한 번씩 실패를 해보셨을 텐데 일단 정원도 적고..."

이 때문에 비싼 등록금을 내고도 원하는 수업을 듣지 못 하는 경우도 있어 학습권 보장이 안 된다며 볼멘 목소리를 냅니다.

인터뷰> 'ㅇ' 대학교 3학년
"모두가 똑같이 등록금을 내고 왔는데 (원하는) 수업은 아예 못 듣고 졸업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어서..."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또 다른 대학교의 학생, 4학년 마지막 학기이지만 전공 필수 과목 수강 신청이 어려워 졸업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합니다.

인터뷰> 'ㄱ' 대학교 4학년
"사람들이 많은 (수업)을 듣고 싶어 해서 못 하는 거 아니냐 생각하는 분도 있는데 저는 졸업을 위해서 제발 아무거나 (신청을) 넣고 싶은데 할 수가 없는 거예요."

실제로 수강 신청 문제로 피해를 봤다는 대학생 설문 조사 결과가 있는데요.
조사 대상 3백 명 가운데 42.7%가 '원치 않는 수업을 수강했다'고 응답했고, 40.3%는 '듣고 싶었거나 필수로 들어야 하는 수업을 듣지 못했다' 그리고 6%는 '초과 학기 또는 계절학기 등록'을 했다고 합니다.
수강 신청에 실패한 학생들 가운데는 교수에게 사정해보기도 하고,

인터뷰> 'ㄱ' 대학교 4학년
"'빌넣'이라고 '빌어서 넣기' 관습이 있어요. 제가 지금 마지막 학기라서 졸업해야 하는데 (수업에) 넣어줄 수 있는지 (교수님께) 여쭤보는 메일도 보내고..."

수강 정정 기간에 혹시 빈자리가 생기지 않을까 밤을 새우기도 하는데요.

인터뷰> 'ㅇ' 대학교 3학년
"수업을 취소하는 사람이 가끔 있어요. 그래서 일주일 동안 버티면서 잡을 수 있으면 행운인 거고..."

심지어는 다른 학생에게 10만 원을 웃도는 돈까지 건네고 해당 강의를 넘겨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 'ㄱ' 대학교 4학년
"학교 게시판에 수강 신청 기간이 되면 어떤 강의를 얼마에 산다고 글이 많이 올라오는 것을 수강 신청 기간마다 보거든요."

학교 측은 수강 신청 방식을 변경하거나 교수 재량으로 전공과목 수강 인원을 늘려보기도 하지만 한계가 있습니다.

인터뷰> 'ㄱ' 대학교 단과대학 학생회 간부
"강의실 규모 제한 문제도 있고 수업 특성상 적은 인원으로 진행되어야 교수님이 만족하는 강의를 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증원은 불가능한데..."

취재진이 해결책과 관련해 여러 대학에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응한 곳이 한 곳도 없는데요.
인기 과목의 수강 정원이 부족한 것이 근본 원인이라는 것이 학생들 주장, 한목소리로 요구하는 것이 있습니다.

인터뷰> 'ㄱ' 대학교 4학년
"온라인으로 대체를 해서 최대한 많이 (수강을) 받을 수 있게 한다던가... 비대면 온라인으로 돌리거나 하는 방법이 여러 학생의 학습권을 보장할 수 있을 텐데..."

(취재: 정예원 국민기자 / 촬영: 최미숙 국민기자)

학생들의 현실적인 요구가 얼마나 반영될지 앞으로의 추이가 주목됩니다.

정예원 국민기자
"대학은 학문의 전당'이란 말이 있죠. 하지만 현실은 비싼 등록금을 내고도 원하는 수업을 듣기 어려운 문제가 있는데요. 적절한 해결책을 위해 대학 구성원 모두 지혜를 모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리포트 정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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