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 오대산 사고본이 의궤와 함께 고향 오대산에 돌아왔습니다.
일제강점기 때 일본에 반출 됐다가 110년 만에 귀향한 건데요.
위대한 기록 유산의 귀환에 맞춰 문을 연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에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그 현장에 이기태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이기태 국민기자>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 / 강원도 평창군)
평창 진부면 월정사 입구.
옛 오대산 사고 인근에 자리 잡은 박물관.
조선 왕조 500년의 역사가 담긴 실록과 왕실의 행사를 글과 그림으로 기록한 의궤가 귀환했습니다.
인터뷰> 서민정 / 문화재청 학예연구사
"오대산사고본 성종(실록), 중종실록은 교정의 최종본을 봉안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어느 사고본의 실록보다도 현재 입장에서 보자면 그 자료적 가치가 훨씬 더 중요하며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대산사고본이 고향으로 돌아오기까지 여정은 험난했습니다.
조선시대 실록과 의궤는 전국 여러 곳에 나눠 보관했는데요.
1913년 일본으로 반출됐던 오대산사고본 가운데 조선왕조실록은 2006년, 의궤는 2011년 우리나라로 환수됐지만 그동안 국립고궁박물관 수장고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이기태 국민기자
"조선왕조실록이 고향으로 돌아오면서 박물관이 국립으로 승격됐습니다."
원래 자리인 오대산 월정사 입구에 실록과 의궤를 모실 박물관을 새로 짓고 '오대산 귀환'을 한목소리로 추진해 오던 불교계와 주민들은 감격스럽습니다.
인터뷰> 안효춘 / 강원도 평창군
"110년 만에 조선왕조실록이 월정사로 금의환향 해서 우리 상인들은 굉장히 기대가 큽니다."
인터뷰> 박문철 / 강원도 평창군
"잘 보존하고 계승해서 후대에 우리가 소중히 간직해서 있으면 많은 부분으로 역사적 가치가 있어서 좋을 것 같고..."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 개관과 함께 조선왕조실록과 의궤 원본이 일반에 공개됐는데요.
첫날부터 전국에서 찾아온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인터뷰> 양지인 / 경기도 가평군
"우리가 일등으로 들어가는 기록이 되어 보자고 해서 아이들과 새벽 4시 반에 일어나서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인터뷰> 최미라 / 경기도 안양시
"아이들 교육 겸 아침 7시에 부리나케 와서 다행히 선물도 받고..."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에는 오대산사고본 실록 75책과 의궤 82책이 돌아왔는데요.
인터뷰> 서민정 / 문화재청 학예연구사
"조선왕조실록과 의궤는 세계기록유산 문화재로도 등재되어 있고 실록은 국보, 의궤는 보물로 지정되어 있기 때문에 직접 오셔서 문화유산을 보시면 더 좋은 소중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조선왕조실록과 의궤와 함께 관련 유물 1천 207점도 함께 전시돼 관람객과 주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서영 / 서울시 송파구
"(환수 문화재를) 잘 알고 있어야 되고, 보존에도 관심을 많이 둬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인터뷰> 김복재 / 평창군 진부면사무소 면장
"앞으로 오대산에 많은 관광객이 오실 거라고 생각하며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될 거라는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취재: 이기태 국민기자)
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과 의궤를 품고 있는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이 월정사와 연계한 평창의 문화 관광자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국민리포트 이기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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