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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간송미술관' 재개관, 옛 서화유물 첫 공개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1시 50분

'간송미술관' 재개관, 옛 서화유물 첫 공개

등록일 : 2024.05.30 20:12 수정일 : 2024.06.03 13:58

장지민 앵커>
간송 전형필 선생 하면 일제강점기 당시 소중한 우리 문화유산을 지킨 분인데요.
그가 수집한 유물을 모아놓은 간송미술관이 새롭게 정비되면서 뜻깊은 전시가 열렸습니다.
조선시대 이후 서화 유물과 함께 생전 그의 미술관 건립 일기가 처음 공개됐는데요.
그 현장에 서한영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서한영 국민기자>
(사진제공: 간송미술문화재단)

일제강점기인 지난 1938년, 간송 전형필 선생이 세운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미술관 '보화각' 모습입니다.
'빛나는 보물이 모인 곳'이라는 뜻으로, 수많은 우리 문화유산을 수집한 간송의 땀과 열정이 배어있는 곳입니다.

(간송미술관 / 서울시 성북구)

보화각은 그 뒤 '간송미술관'으로 바뀌고, 2019년에는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됐습니다.
1년 7개월간의 보수와 복원공사를 거쳐 이달부터 기념전시를 열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대성 / 충북 청주시
"정말 훌륭하시죠. 아름다운 우리나라 문화예술의 한 주축을 담당하신 분에게 감축드립니다."

새롭게 확인된 서화 유물 등 모두 102점이 전시됐는데요.
간송이 어렵게 수집했지만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30여 점이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인터뷰> 김영욱 / 간송미술관 전시교육팀장
"우리 민족 문화유산의 정수를 널리 다시 알리고 이루어 새기기 위한 계기를 마련하자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전시장 1층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보화각 청사진, 당시 여러 장으로 만든 설계 도면이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2층에는 서화 유물이 전시됐는데요. 
조선시대 후기 도화서 화원인 고진승의 <심방화접>과 <금전화접>, 실제 나비를 옮겨놓은 듯한 세밀한 묘사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1930 년 조선미술전람회에 입선한 노수현의 작품 <추협고촌>. 늦은 가을 고요한 산촌을 그린 그림인데요.
그동안 흑백사진으로만 전해지던 작품을 실물로 보게 됐습니다.

인터뷰> 김영욱 / 간송미술관 전시교육팀장
"나비를 잘 그렸다고 기록만 남겨 있는 고진승의 나비 그림과 1930년 조선미술전람회 입선작으로 당선된 심산 노수현의 '추협고촌'은 꼭 눈여겨보고 감상하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철종과 고종의 어진을 그리는 등 인물화에 탁월했던 도화서 화원 백은배의 작품 '백임당풍속화첩', 전체 아홉 장면 가운데 달밤에 은밀히 길을 나서는 여인을 그린 '월하밀행’등 네 장면을 처음으로 선보였습니다.
일본인 화백이 고종의 어명을 받아 제작한 <이백간폭도>가 함께 전시돼 눈길을 끄는데요.
폭포를 바라보는 사람의 모습을 그린 작품입니다.
1927년 옥주라는 여인을 위해 그린 이동영의 작품 <홍류취옥>. 그림 속의 붉은 석류나무는 여성을, 푸른 대나무는 군자를 상징합니다.
19 세기 화가였던 김영의 그림 <매화서옥도>, 매화 향기가 가득한 산속의 집에서 담소를 나누는 두 사람이 보입니다. 복사나무의 연분홍꽃과 함께 새 두 마리를 세밀하게 표현한 김경원의 작품 <도화명금>도 있습니다.

인터뷰> 서일영 / 경기도 의왕시
"많이 알려지지 않은 분들의 작품이 있어서 정말 신선했고..."

관심을 끄는 것은 간송이 직접 쓴 '일기대장', 1930년대에 서화와 골동 구입 내역을 꼼꼼히 적은 기록인데요.
당시 작품 하나하나를 얼마에 사들였는지, 그리고 보화각 설립 비용은 얼마나 들었는지 알 수 있는 자료입니다.

인터뷰> 최영아 / 서울시 강남구
"이 건물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기록 도면과 돌 하나하나 골랐던 것까지 있어서 다시 한번 이 건물의 소중함 그런 것들을 느끼게 됐습니다."

간송 전형필은 전 재산을 들여 일본까지 건너가 사라져 갈 뻔한 국보와 보물급 우리 문화유산을 수집했는데요.

인터뷰> 김영욱 / 간송미술관 전시교육팀장
"자신의 전 재산을 투자해서 20세기 초 일본인들 손에 훼손 되거나 흘러 넘어갔던 문화재를 다시 찾는 작업을 하며 일생 바치신 분입니다."

인터파크 사전 예약으로 1시간에 100명씩만 무료 관람할 수 있는 이번 전시, 오는 6월 16일까지 계속됩니다.

(촬영: 최미숙 국민기자)

서한영 국민기자
"일제강점기라는 어려운 시대에 소중한 우리 문화유산을 지키는데 앞장선 간송 전형필, '문화 독립군'으로 불리는 선생의 열정이 가득한 이곳 간송 미술관을 찾아 수집 유물을 감상해보시면 어떨까요?"

국민리포트 서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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