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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음식점 대기 시간 알차게, MZ세대 '0차 문화’

국민리포트 월~금요일 11시 50분

음식점 대기 시간 알차게, MZ세대 '0차 문화’

등록일 : 2024.05.30 20:14

장지민 앵커>
손님이 많은 음식점에 가면 종종 줄 서 있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요.
이런 대기 시간에 '원격 대기'를 걸어놓고 다른 곳에서 시간을 보내는 이른바 '0차 문화'가 젊은 세대 사이에 유행입니다.
반대로 어르신들은 이런 생소한 문화에 익숙지 못한데요.
강예원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강예원 국민기자>
(장소: 경남 창원시)

점심시간 창원의 한 음식점.
사람들이 하나둘 찾아오는가 싶더니 이내 수십 명으로 늘었습니다.

현장음>
"대기 번호 64번 고객님~"

손님을 호출하는 음식점 직원, 원격 대기 서비스를 이용한 손님에게 차례가 왔다며 들어가도록 한 것입니다.

인터뷰> 신익주 / 창원시 'ㅌ' 음식점 직원
"방문하시는 분들의 대기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원격 테이블링 (서비스를) 저희가 사용하고..."

음식점 앞에 설치된 원격 대기 서비스 장치,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하면 대기 예정 시간을 알 수 있고 자신의 차례가 왔을 때 알람이 옵니다.
대기자가 어느새 30명 정도,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한 사람들이 줄을 서지 않고 다른 곳으로 발길을 옮기는데요.

인터뷰> 강민서 / 경남 창원시
"일단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게 좋은 것 같고요. 그 남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다른 거를 하면서 기다릴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오시영 / 세종시 아름동
"대기를 하는 동안에 다른 데를 구경가거나 다른 것을 할 수 있어서 시간 낭비를 안 하고 좋은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들 손님이 다른 곳에 가서 뭘 하는 걸까?

인터뷰> 강민서 / 경남 창원시
"오늘 같이 날씨가 더울 때는 차에서 그냥 기다리는 경우도 있고요. 아니면 주변 산책을 하거나 사진도 찍고..."

인터뷰> 오시영 / 세종시 아름동
"기다리는 동안에 주변 원데이 클래스 같은 게 있다고 하면 한 번 찾아가서 해보고..."

이처럼 주로 인기를 끄는 음식점에서 '원격 대기'를 등록한 뒤 기다릴 동안 다른 것을 하는 젊은 세대, 벼룩시장이나 소품 가게를 구경하거나 공원에서 기념사진을 찍는가 하면, 짧은 시간에 즐길 수 있는 원데이 클래스를 이용하기도 하는데요.
MZ세대 사이에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은 이른바 '0차 문화'입니다.
1차 모임 전, 대기 시간을 활용해 다른 곳에서 알차고 즐겁게 시간을 보낸다는 뜻으로 생긴 말입니다.

인터뷰> 임재민 / 경남 창원시
"언제 들어가는지 예상하기가 어려우므로 주변에서 다른 것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편인 것 같습니다."

인터뷰> 안광영 / 경남 창원시
"너무 지루할 것 같아서 더 효율적으로 시간을 보내기 위해 그렇게 하는 겁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식당으로 가기 전 미리 원격 대기 등록 서비스 정보를 찾기도 하는데요.
관련 앱을 이용해 대기 등록을 해놓고 기다리는 시간을 이용하기 위해섭니다.

인터뷰> 정희윤 / 대구시 달서구
"기다리는 시간 동안 거리 구경을 하고 카페도 둘러봤다가 미리 걸어 놓으면 시간도 아낄 수 있을 것 같아서..."

이제 생소한 모습처럼 느껴지는데요.
이와는 다른 '0차 문화'에 대해 전문가들은 현재의 만족도를 높이려는 세대 특성을 반영하는 것으로 봅니다.

전화인터뷰> 임명호 / 단국대 심리치료학과 교수
"기다림의 시간도 꼼꼼하게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합리성을 보여주는 문화가 합쳐져서 나타난 게 아닌가 생각듭니다."

반대로 디지털 문화에 익숙지 못한 어르신들, 원격 대기 등록 서비스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데요, 휴대전화 앱을 내려받아 회원 가입을 해야 하지만 서투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동희 / 경남 창원시
"앱을 처음에 깔고 등록하기도 힘들어서 직접 가서 물어보고 기다리든가 하죠."

인터뷰> 서창덕 / 경남 창원시
"(원격 대기 서비스) 앱을 잘 깔 줄 몰라서..."

이처럼 어르신들 대부분은 원격 대기 등록 서비스 자체를 모르거나 이용하기 힘들어하는데요.
'원격 대기'를 이용하는 젊은 층은 다른 곳에 갔다가 휴대전화 호출로 음식점에 들어가는 반면, 새로운 방식이 익숙지 않은 어르신들은 그냥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입니다.

인터뷰> 신익주 / 창원시 'ㅌ' 식당 직원
"아무래도 젊은 층보다는 다루기 서툴다고 하시더라고요.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 드리거나 직접 주문도 넣어 주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흐름 속에 음식점 대기 모습에서도 세대 간 문화 격차를 느끼게 합니다.

(촬영: 김도형 국민기자)

강예원 국민기자
“인기 식당에서 무작정 기다리지 않고 알차게 보내는 젊은 세대의 '0차 문화'. 새로운 시대 흐름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노년층에게는 또 다른 생소함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강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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