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고물가로 육아용품 구매에 부담을 갖는 부모님들 많을텐데요.
부산에는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육아용품을 기부받아 판매해 주부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 있습니다.
그 현장을 전해드립니다.
박은강 국민기자>
(장소: 부산시 북구)
부산 북구의 한 마을에 있는 2층 건물, 중고 육아용품을 판매하는 '행복키즈마켓'인데요.
아이들 옷부터 장난감과 도서, 그리고 유모차까지 다양한 물품을 진열해 놓은 이곳,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주부들의 발길이 매일같이 이어집니다.
인터뷰> 하계숙 / 부산시 북구
"여러 물품을 한꺼번에 볼 수 있고 물품 관리 상태를 실제로 보면서 구입하니까 훨씬 좋은 것 같아요."
부산시 북구청이 나눔의 문화를 위해 운영하는 중고 육아용품 판매공간, 부산에서는 이곳 한 곳뿐입니다.
인터뷰> 정현주 / 부산시 북구
"어린아이를 둔 학부모님들께서 많은 요구를 하셨습니다. 옷뿐만이 아니라 여러 가지 다양한 용품들도 함께 이렇게 판매를 해주면 좋겠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중고 육아용품은 13개 동지역 주민들이 기부한 것.
비교적 상태가 좋은데다 판매 가격도 1천 원에서 1만 원까지 저렴해 주부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인터뷰> 서지우 / 부산시 북구
"가격이 비싸서 매번 구매하기 부담스러운데, 여기 오면 1천 원~1만 원까지 종류도 다양해서 제일 좋습니다."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은 자원봉사를 하는 지역 주민들, 부산은 물론 다른 지역에서도 주부들이 찾아와 뿌듯한 보람을 느낍니다.
인터뷰> 이찬순 / 행복키즈마켓 봉사단장
"김해와 양산에서도 오시고 각계에서 방문하고 계시는데, 그분들이 이제 오셔서 이렇게 물건을 사며 '이런 것도 있었나' 하면서 좋아하시고..."
이미 쓰던 것이지만, 세탁과 소독 등 철저한 관리를 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도 없습니다.
인터뷰> 송애란 / 행복키즈마켓 자활근로자
"여기 오신 분 모두가 저렴하다고 해요. 깨끗하다고 하는데 다림질을 해서 나오거든요."
인터뷰> 이찬순 / 행복키즈마켓 봉사단장
"세탁을 하고 정리할 것은 하면서 관리를 합니다. 가지고 온 것은 저희가 직접 소독도 하는데..."
지난 2018년에 처음 문을 연 뒤 장소를 옮겨 지난해 이곳에 둥지를 틀었는데요.
지금까지 기부된 육아용품은 모두 2만여 점에 이릅니다.
기부에 동참하는 주민이 한 달 평균 60명 정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데요.
기부 영수증을 발급받을 수 있고, 판매 수익금은 모두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됩니다.
현장음>
"감사합니다, 이렇게 갖다주셔서 고맙습니다. 저희가 기부 영수증도 해드리고 하는데..."
인터뷰> 정슬린 / 부산시 서구
"수익금은 기부까지 할 수 있어서 의미가 있고 도움도 될 수 있을 것 같아 오게 되었습니다."
인터뷰> 서지우 / 부산시 북구
"제가 산 게 기부금까지로 연결이 되어 사용된다고 하니까 좋은 취지로써 많이 이용하고 싶습니다."
기부가 안 되는 물품도 있는데요.
재사용이 어려운 내의나 양말, 그리고 안전에 문제가 있는 카시트 등입니다.
인터뷰> 허나은 / 부산시 북구 화명1동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하루에 6~70명 정도 방문을 하고 계시는데 육아용품 다시 쓰기를 통해서 양육비 절감이나 친환경적인 소비문화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주민이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기부하는게 원칙이지만, 기부 물품이 많으면 행정복지센터 직원이 집을 방문해 가져옵니다.
입소문이 나면서 방문객이 계속 늘고 판매 물품이 한 달에 1천여 건이나 될 때도 있는 상황, 기부 물품이 더욱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입니다.
인터뷰> 이찬순 / 행복키즈마켓 봉사단장
"기부를 많이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특히 어린이들 옷 같은 것은 중요하거든요. 아이 옷은 지금 많이 부진하고 있기 때문에..."
평일에만 운영되는 이곳 중고 육아물품은 하루에 1인당 최대 1만 원까지 현금으로만 구매할 수 있습니다.
(촬영: 김도형 국민기자)
박은강 국민기자
"고물가 시대에 양육비를 아낄 수 있고 물건 재활용과 수익금의 사회 환원까지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행복키즈마켓, 자원 순환과 나눔 실천의 공간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더 많은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기대해봅니다."
국민리포트 박은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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