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송 전형필 선생의 문화보국 정신이 담겨 있는 대구 간송미술관이 문을 열었습니다.
서울 간송미술관의 첫 분관이자 상설운영되는 미술관인데요.
개관 기념으로 전시되고 있는 훈민정음 해례본과 신윤복의 '미인도' 등 국보급 유물과 작품들을 보기 위해 전국에서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구 간송미술관을 홍승철 국민기자가 찾아가 봤습니다.
홍승철 국민기자>
(장소: 대구 간송미술관 / 대구시 수성구)
도산서원 형태로 지어진 대구 간송미술관입니다.
2015년부터 설립을 추진한 지 9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미술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 연 면적 8003m2 규모입니다.
주변의 지형을 그대로를 살려 건물을 설계했습니다.
자연환경과 공존하는 예술성 높은 미술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준학 / 대구시 동구
"평소 미술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대구에 간송미술관이 들어 온다는 소식은 이미 듣고 있었거든요."
인터뷰> 김민서 / 대구시 동구
"평생 접하기 힘든 작품을 사는 곳에서 볼 수 있다고 하니까 너무 좋더라고요."
인터뷰> 현장옥 / 경기도 성남시
"답답한 아파트 속에서 지내다가 이렇게 탁 트인 넓은 공간에 아름다운 미적인 예쁜 미술관이 새로 생긴 것을 보니까 너무 기분 좋네요. 예쁜 미술관이네요."
입구로 들어서면 드넓은 공간이 관람객을 맞이합니다.
넓은 연못과 푸르른 산 하늘의 흰 구름까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연상시킵니다.
홍승철 국민기자
"입구에는 간송의 상징인 소나무가 반겨주는데요, 미술관은 푸른 산을 배경으로 자연과 끊임없이 만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대구 간송미술관은 서울 성북구에 자리한 간송미술관의 첫 분관이자 상설전시관으로 그 의미를 더하고 있는데요.
지역 주민들은 기대가 큽니다.
인터뷰> 황동순 / 대구시 달서구
"서울로 가지 않고도 이런 훌륭한 미술관이 대구에 세워져서 흐뭇하고 기쁩니다."
간송이 평생 모았던 국보와 보물급 문화유산 97점과 간송 유품 60점이 모였습니다.
가치를 따질 수 없는 보물이라 '무가지보'라 불리는 훈민정음 해례본.
1940년 간송 전형필 선생이 기와집 열 채 값을 주고 수집한 국보입니다.
홍승철 국민기자
"훈민정음 해례본은 세종 28년인 1446년 한글을 창제한 원리와 사용법을 묶어 만든 책인데요. 국보 제70호로 유네스코에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돼 있습니다."
조선시대 회화의 최고 걸작인 혜원 신윤복의 '미인도'와 '혜원전신첩'.
관람객들은 미술 교과서에서 보던 작품들을 감상합니다.
인터뷰> 권노아 / 제주도 서귀포시
"미술책에서 보던 것을 오늘 실제로 감상하니까 너무 신기했어요."
인터뷰> 봉진우 / 제주도 서귀포시
"미인도가 생각보다 너무 커서 놀랐어요."
인터뷰> 박희숙 / 대구시 동구
"미인도를 책에서 그림으로만 봤는데 직접 와서 이렇게 작품으로 보니까 감동스럽습니다."
인터뷰> 김윤정 / 대구시 수성구
"보관 상태가 정말 좋습니다. 한 획 한 획이 여전히 살아있는 것처럼 느껴지고요. 600년 지난 거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만큼 정말 아름다운 작품이었습니다."
현존하는 고려청자 매병중 가장 우수한 작품으로 평가 받고 있는 고려청자 상감운학문 매병.
김정희의 난맹첩과 김홍도의 마상청앵 등 조선 3대 풍속도도 만날 수 있는 전시장은 긴 줄이 늘어서는 등 반응은 뜨겁습니다.
인터뷰> 전영주 / 대구시 수성구
"학창 시절에 보고 싶었던 여러 가지 작품들을 오늘 친구들과 다 같이 많이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38m의 거대한 동영상으로 대표 화가들의 섬세하고 수려한 필치가 펼쳐지고 전형필 선생의 '문화보국' 정신이 담겨 있는 간송의 방은 수장가 교육자 예술가로서 시대를 앞서 살았던 간송의 모습도 보여줍니다.
인터뷰> 신선준 / 경북 구미시
"오늘 역사를 배워서 정말 좋았고요. 옛날 문화도 많이 알게 되어 기쁜 것 같아요."
봄가을 전시회를 갖는 서울 간송미술관과 달리 대구 간송미술관은 상설전시관으로 운영되는데요.
대구시는 간송미술관을 연간 100만 명이 찾는 스페인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처럼 지역을 살리는 대구의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 배정식 /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
"대구 간송미술관 개관으로 고미술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확산되고 전시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통해 대구시의 복합 문화 공간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하며, 서울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문화 시설의 지역 분산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근대 한국 미술의 중심 역할을 했던 대구 미술이 재도약하는 것은 물론 대구가 문화 도시로 우뚝 설 수 있는 기반도 마련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취재: 홍승철 국민기자)
오는 12월까지 특별전이 열리는 대구 간송미술관에는 국보급 문화유산을 보기 위해 전국에서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대구시는 관람객의 편의를 위해 KTX와 미술관 입장을 연계한 시티투어 특별 노선 운영에 나섰습니다.
국민리포트 홍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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