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식력이 왕성한 '배스'와 '블루길' 같은 외래어종은 토종어류들은 마구 잡아먹어 수중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주범입니다.
이에 외래어종 퇴치를 위한 다양한 사업이 펼쳐지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대구 '옥연지'에서 배스와 블루길 개체 수를 줄이기 위한 낚시대회가 열렸습니다.
그 현장을 홍승철 국민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홍승철 국민기자>
(장소: 옥연지 송해공원 / 대구시 달성군)
달성군 옥포읍 송해공원 안에 있는 옥연지.
시원한 물줄기가 뿜어져 나오고 붕어와 잉어가 노리는 저수지 주변 산책로에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인터뷰> 김주연 / 대구시 달성군
"사방이 트여 있으니까 시원하고 공기가 좋아서 한 주간의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아요."
인터뷰> 누 / 베트남 하롱 베이
"여기 오니까 너무 시원하고 기분이 좋은데 경치도 정말 아름다워요."
인터뷰> 나비에 / 베트남 하롱 베이
"시원하고 너무 예뻐요."
숲길 명소인 옥연지 주변 곳곳에서 사람들이 낚시에 열중합니다.
저마다 명당자리를 잡은 시민들은 미끼를 던지고 입질을 기다립니다.
여기저기서 낚싯대가 흔들리고 곧이어 붉은귀거북, 큼직한 배스 같은 유해 어종이 잇따라 올라옵니다.
인터뷰> 허성윤 / 대구시 달서구
"낚시를 좋아하는 마음으로 환경도 생각해서 나와봤습니다. 오늘 제일 큰 거 한 번 잡아보겠습니다. 파이팅!"
옥연지는 평소 낚시가 금지된 곳입니다.
하지만 빠르게 번식하면서 수중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외래 물고기를 퇴치하고, 외래어종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낚시대회가 열린 겁니다.
홍승철 국민기자
"배스와 블루길은 6, 70년대 미국과 일본에서 식용목적으로 들여온 어종인데요. 강한 적응력과 번식력으로 물속 생태계를 위협함으로써 대표적인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이날 대회에는 낚시 동호인 100여 명이 참여했습니다.
포획 대상은 배스, 블루길, 붉은귀거북, 뉴트리아 등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유해 외래어종입니다.
친환경 미끼만 사용해야 하고 토종 어종이 잡히면 다시 방생해야 합니다.
인터뷰> 최윤석 / 경북 칠곡군
"토종 물고기보다 배스가 더 많이 잡히는 것을 보니까 생태계가 많이 교란됐다는 게 느껴지고..."
인터뷰> 조유진 / 경북 칠곡군
"이런 행사가 더 많이 열려서 사람들이 경각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이날 대회에서 배스 230kg, 블루길 60kg, 붉은귀거북 20여 마리 등 대략 300kg을 잡아 올렸습니다.
잡아 올린 유해 어종의 무게를 저울에 다는데요.
배스·블루길은 1㎏당 5,000원, 붉은귀거북 마리당 5,000원, 뉴트리아 마리당 2만 원의 보상금이 지급됩니다.
인터뷰> 김명훈 / 대구시 수성구
"손맛을 보고 보상금도 받고 생태계 보호도 되는데 오늘같이 날씨 좋은 날 이렇게 힐링도 하니까 이게 일석사조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선우윤슬 / 대구시 수성구
"평소의 낚시 실력을 간만에 발휘하러 왔거든요. 오늘도 이렇게 한 마리 잡아서 기분 너무 좋아요."
옥연지에서 유해 어종 퇴치 낚시대회는 6월 말까지 매월 둘째, 넷째 주 월요일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 열립니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무료입니다.
전화 인터뷰> 김진우 / 대구 달성군 환경과 주무관
"고유종 서식을 확보하여 생물 다양성 유지에 좋은 행사이고 교란종 퇴치 홍보를 통해서 자연 생태 환경보호에 대해 군민 의식을 배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블루길과 배스를 비롯한 유해 외래어종은 하천과 저수지 등에서 최상위의 포식자로 군림하면서 치어, 새우류를 비롯한 토종 어종을 무분별하게 잡아먹는 등, 수중 생태계를 교란하고 있어 환경부가 생태계 유해 어종으로 지정해 관리해오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홍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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