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로 오는 2050년에는 커피나 초콜릿이 사라질 수 있다고 하는데요.
기후위기로 인한 변화를 체험하고, 심한 몸살을 앓는 지구를 대신해 목소리도 내는 '시민 참여형 환경 캠페인'이 열렸습니다.
서울 도심에서 펼쳐진 '그린피스 캠페인' 현장을 박수정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박수정 국민기자>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한낮, 요즘 최고기온이 30도 이상 치솟아 벌써부터 한여름 같은데요.
모두가 기후 위기를 실감합니다.
인터뷰> 정이현 / 초등학생
"작년보다 올해 날씨가 더 더워서 최근에 다녀온 동남아 같아요."
인터뷰> 조영준 / 대학생
"갈수록 이게 심해질 거라고 생각하니까 기후 위기가 실제로 체감되는 것 같아요."
현장음>
"기후 위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말할 수 없는 지구 대신해 목소리를 전해주세요!"
(서울시 중구)
이곳은 서울시청 주변, 국제 환경단체인 그린피스가 환경캠페인에 시민들의 참여를 호소합니다.
인터뷰> 이현서 / 그린피스 자원봉사자
"평소 기후 위기에 대해 굉장히 관심이 많아서 봉사 활동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기후 위기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마련된 환경 캠페인, 모두 3개 체험 공간에서 진행됐는데요.
인터뷰> 신민주 / 그린피스 기후 에너지 캠페이너
"기후 위기의 심각성이나 더 좋은 사회를 위한 이야기들을 더욱 풍부하게 담아내기 위한 시도들이 마련되었습니다."
이곳은 기후위기로 인한 변화를 알 수 있는 '2050 스토어' 공간, 그린피스 관계자가 설명해 줍니다.
현장음>
"지구가 뜨거워지면 없어지는 상품들 목록이에요, 그래서 어떤 게 없어지면 마음이 아프겠다... 이런 거 하나만 골라볼까요?"
커피부터 초콜릿, 그리고 사과까지 쉽게 볼 수 있는 먹거리가 진열대에 놓였는데요.
기후위기가 더욱 심해지는 25년 뒤, 이들 먹거리를 쉽게 살 수 없게 된다고 합니다.
현장음>
"홍수나 가뭄에 영향을 받는 카카오들, 이런 것들이 재배가 상당히 줄어들게 됩니다."
지구의 급격한 온도 상승이 일상생활을 크게 흔들 것이라는 점이 강조되는데요.
현장음>
"사과뿐만 아니라 다른 작물들도 키우기가 어려워질 거고 홍수나 폭염 때문에 그 품질도 계속 떨어질 거고요, 그럼 우리 식탁에 (먹거리) 가격들이 너무 올라가게 되고..."
설명을 들은 사람들은 기후 위기가 생활 밀착형 문제라는 점을 실감하게 됩니다.
인터뷰> 노슬기 / 경기도 김포시
"우리가 먹는 과일과 초콜릿도 없어질 수 있다는 게 몰랐던 사실이라 많이 충격을 받았어요."
인터뷰> 신현규 / 서울시 은평구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평소에 매일 같이 마시는 거라 없어진다는 게... 너무 비싸지니까 충격적이어서..."
현장음>
"이런 거는 사라지지 않고 계속 지키고 싶다고 생각하는 소중한 추억이나 일상이 있으면 적어주시면 됩니다."
'아름다운 사계절', 또는 '에어컨 필요 없는 여름' 등 자신이 지키고 싶은 소중한 일상에 대한 글이 벽을 채웁니다.
인터뷰> 박가원 / 초등학생
"선선한 봄 날씨를 지키고 싶어요. 너무 더우니까 선선한 게 좋아서..."
이곳은 말 못 하는 지구를 대신해 변화를 요구하는 '지구의 목소리' 체험 공간.
지구 입장에서 쓴 문구를 시민들이 녹음장치를 활용해 낭독해 봅니다.
자연을 하나의 권리 주체로 인정하고 그 목소리를 사회에 전하는 상징적 체험인데요.
청년들의 목소리부터,
현장음>
"이제 우리 이야기를 함께 써보자, 네 목소리가 나의 숨이 되어줄 수 있어~"
현장음>
"내가 약해지고 있다는 것을 너도 느꼈을 거야."
중년 목소리까지 다양합니다.
현장음>
"지구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야, 지구는 바로 너야~"
참가자들 모두 지구 입장에서 쓴 문장을 낭독하며 변화를 요구하는데요.
이들의 목소리는 기후위기에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는 그린피스 캠페인에 활용될 예정입니다.
인터뷰> 신민주 / 그린피스 기후 에너지 캠페이너
"우리 시민의 힘을 모아서 기후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고요. 자연과 사람이 다 행복할 수 있는 경제를 만드는 것도 중요한 과제일 것 같습니다."
시민 6백여 명이 참여한 이번 캠페인 행사.
그린피스는 새로 출범한 정부가 지구와 사람이 모두 행복한 기후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촬영: 이정임 국민기자)
박수정 국민기자
"우리가 일상 속 먹거리로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 초콜릿이나 커피.. 기후 위기로 언젠가 사라질 수도 있다고 하는데요. 말 못하는 지구를 대신해 환경보호를 외친 많은 사람의 목소리가 실천으로 이어지길 기대해봅니다."
국민리포트 박수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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