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면으로 둘러싸인 우리나라는 3천 개가 넘는 많은 섬이 있는데요.
국내외 여행자들이 전남 신안 일대 섬을 찾아 역사와 문화를 배우는 '탐방 체험'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조선시대에 표류한 홍어 장수를 기리며 진행된 2박 3일의 섬 탐방 현장을, 김남순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김남순 국민기자>
(장소: 도초도 / 전남 신안군)
목포에서 뱃길로 2시간 거리에 있는 섬 도초도!
조선시대에 표류했던 홍어 장수 문순득을 기리는 섬 탐방이 시작됐습니다.
태풍이 불었던 그 시절을 연상케 하듯 세찬 비바람이 몰아친 이곳, 궂은 날씨 속에서도 국내외 여행자 50여 명이 참여했습니다.
인터뷰> 문재길 / 신안 섬 탐방 기획, 극단갯돌 단원
"문순득이 살았던 환경, 그 지역을 돌아보고 섬의 삶과 문화를 사람들이 걸으며 경험하고 배워보는..."
섬마을 입구마다 세워진 석장승, 특이하게 돌로 만든 장승으로 웃는 듯한 해학적인 모습이 여행자들의 시선을 끕니다.
인터뷰> 김수진 / 전남 해남군
"정말 토속적이고 서민적이며 멋스럽고 정감 있네요."
(장소: 비금도 돌담길 / 전남 신안군)
작은 다리를 건너 이동한 섬 비금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정겨운 돌담길을 걸어 봅니다.
(암태도 / 전남 신안군)
섬 여행 둘째 날! 배를 타고 암태도를 찾았는데요.
선착장에 세운 문순득 동상! 1801년 흑산도에서 홍어를 사서 돌아오다 표류해 3년 넘게 오키나와와 마카오, 필리핀에 머물렀던 홍어 장수의 고난을 떠올리게 합니다.
인터뷰> 송현희 / 경기도 남양주시
"경건한 마음으로 (헌화를) 했습니다. 우리 여행 잘 부탁드린다고..."
빗속에서 펼쳐진 예술 무대!
성악가의 구성진 노래가 심금을 울립니다.
이번 탐방에 함께한 마카오 무용단.
고난을 겪은 홍어 장수에 대한 추모의 마음을 담은 춤 공연을 선보였습니다.
인터뷰> 캐스터 퐁 / 마카오 잉치무용단
"이 작품을 통해 문순득을 존경하게 됐고 제사 형식의 공연으로 만들었어요."
함께 참여한 외국인 사진작가는 이번 섬 탐방에 큰 관심을 보입니다.
인터뷰> 라파밀라 / 폴란드 사진작가
"항구에서 열린 두 의식을 기록하는 것을 즐겼어요. 다양한 예술가들의 공연 모습을 보는 것은 정말 멋졌어요."
(암태도 소작 항쟁 기념전시관 / 전남 신안군)
미곡창고를 개조한 섬 안에 있는 미술관을 찾았는데요.
일제강점기에 소작농이었던 섬 주민들이 지주 횡포에 맞서 항쟁한 모습을 담은 다양한 그림을 접합니다.
(자은도 / 전남 신안군)
다리를 건너 들른 또 다른 섬 자은도!
전라도 잔칫상에서 빠지지 않는 특산물인 홍어 해체쇼를 셰프가 선보였습니다.
인터뷰> 박란희 / 경기도 남양주시
"해체하고 먹는데 입안에서 살살 녹더라고요."
여행 내내 저녁 시간엔 남도 섬 특유의 '산다이 놀이'를 즐겼습니다.
'산다이 놀이'는 춤과 노래를 이어가는 섬의 전통문화!
현장음>
"이 땅에 태어나서 행복한..."
인터뷰> 이윤선 / 민속학자
"섬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애환이나 굴곡이라고 할까요? 그런 것을 풀어내는 문화적 방식으로..."
(압해도 / 전남 신안군)
섬 여행의 마지막 날 아침에 찾은 압해도, 날씨 문제로 흑산도 탐방이 취소돼 시인이 쓴 시 낭송으로 아쉬운 마음을 달랩니다.
현장음>
"내 고향은 흑산도, 푸를 창창 바다보다 깊은, 푸르다 못해 검은 섬..."
과거 섬 주민들은 사고가 없기를 기원하며 '띠배'를 만들어 바다로 띄워 보냈는데요.
여행자들은 대나무나 갈댓잎으로 만드는 전통 배인 '띠배'를 직접 만들어봅니다.
인터뷰> 김은희 / 전남 목포시
"역사의 중요성을 되새겨 볼 수 있는 정말 좋은 기회였습니다."
(취재: 김남순 국민기자)
이번 섬 탐방은 참여한 국내외 여행자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겼습니다.
김남순 국민기자
“우리나라에는 3천 3백여 개나 되는 많은 섬이 있는데요. 이번 섬 체험은 소중한 우리 섬의 자연과 문화에 새롭게 눈을 뜨게 한 의미 있는 시간이 됐습니다.”
국민리포트 김남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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