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목록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선사시대부터 약 6천 년의 세월이 바위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데요.
우리나라의 세계유산도 17건으로 늘어나게 됐습니다.
이 소식은, 김유리 기자가 전합니다.
김유리 기자>
(반구대 암각화 울산광역시 울주군 대곡리)
푸른 산으로 둘러싸인 물줄기를 따라 자리 잡은 넓은 바위면.
'ㄱ' 자 모양으로 꺾인 절벽 암반에 선사시대부터 6천 년에 걸친 역사의 손길이 생생히 담겨 있습니다.
호랑이, 멧돼지, 사슴 등 각종 동물은 물론 당대 생활상을 풍성하게 보여줍니다.
특히, 바위에 새겨진 고래사냥 그림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선사인들의 희소성과 창의성이 그 가치를 더합니다.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
반구천 상류에선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를 만날 수 있습니다.
기마행렬, 신라 시대 해상 활동을 보여주는 배의 항해 등 620여 점의 그림과 문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 전호태 / 울산대 명예교수
"단일한 바위 공간에 상당히 많은 양의 암각화가 중첩돼서 확인이 됐고, 매우 구체적이고 예술성이 높고 그 당시에 생물상을 복원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 두 유적을 아우르는 반구천의 암각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제47차 회의에서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유산으로 인정했습니다.
녹취> 최응천 / 국가유산청장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문화의 발전을 집약해 보여주는 독보적인 증거로서의 가치를 인정하였습니다."
또 선사시대부터 약 6천 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라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세계유산위원회는 수몰 논란 있었던 사연댐 공사 진척 사항을 세계유산센터에 보고하라고 권고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는 2023년 가야고분군 이후 2년 만입니다.
(영상제공: 국가유산청 / 영상편집: 정성헌)
이로써 우리나라는 석굴암, 불국사, 남한산성 등 모두 17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습니다.
KTV 김유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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