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한 가을하늘 속에 고 최규하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국민장으로 성대히 치러졌습니다.
고인은 시대의 아픔을 안은채 추모의 물결 속에 이제 역사속으로 사라졌습니다
발인에서 대전현충원 안장까지 문현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최규하 전 대통령의 마지막 길은 엄숙하고 숙연했습니다
최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됐던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은 아침부터 분주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오전 8시30분에 시작된 발인제는 유족 및 관계자들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뤄졌습니다.
장남 윤홍 씨는 마지막 상주인사에서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침통한 표정으로 고인을 보내는 애석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발인제가 끝난 후 최 전 대통령의 유해는 태극기를 꽂은채 경찰 오토바이 호위를 받으며 경복궁으로 향했습니다.
오전 10시.
영구차가 식장에 도착하자 군악대의 조악연주가 울려 퍼지고 참석자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고인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광화문 영결식장에는 노무현 대통령 내외와 김대중, 김영삼 전 대통령도 함께 했습니다.
최 전 대통령의 생전모습을 담은 영상이 방영되는 동안에는 식장 전체가 숙연했습니다.
영결식이 끝나자 최 전 대통령 유해는 차량행렬을 통해 국립 대전현충원으로 향했습니다
최 전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국립 대전현충원 국가원수 묘역에 묻혔습니다.
우리나라 외교의 기틀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으면서도 격랑기속에 아픔을 함께한 최규하 전대통령
고인은 청명한 가을날씨 속에 역사속으로 영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