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차기 유엔 사무총장을 선출하기 위한 유엔 안보리의 3차 예비투표에서도 선두를 차지해 당선 전망을 밝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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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차기 유엔 사무총장 자리에 한발짝 더 다가섰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차기 사무총장을 선출하기 위해 실시한 3차 예비투표에서 반 장관은 찬성 13, 반대 1, 기권 한표로 선두를 지켰습니다.
반 장관은 3차 투표에서도 또다시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사무총장 선출 요건인 9표 이상의 찬성표를 얻음으로써 가장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습니다.
반 장관은 투표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사무총장이 된다면 본인의 외교 경험 등을 살려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예비투표에서는 새로 출마한 라트비아의 여성 대통령과 아프가니스탄 카불대 총장 등 7명이 후보로 나섰습니다.
인도의 샤시 타루르 유엔 사무차장이 2차때보다 찬성표가 2표 줄어든 8표와 반대 3표, 기권 4표를 얻어 2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번 예비투표에 처음 참가한 바이라 비케-프라이베르가 라트비아 대통령이 찬성 7, 반대 6, 기권 2표를 얻어 3위에 올랐습니다.
또 아세안 단일 후보로 나선 태국의 수라키앗 사티라타이 후보는 쿠데타의 여파로 2차때보다 4표나 줄어든 찬성 5표와 반대 7표, 기권 3표를 얻어 4위를 차지했습니다.
유엔 주변에서는 이번 결과에 대해 후보들의 찬성표가 전반적으로 줄어든 것이 특징이라면서 비록 인기투표 형식이지만 안보리 이사국들이 의견을 표시하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또 반 장관이 2위와의 격차를 더욱 벌린 것은 물론 반대표가 늘지 않았다는 점을 주목하면서 선두주자로의 입지를 굳건히 지켰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미국이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반 장관에 대해 우호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 집니다.
힐 미 국무부 차관보는 28일 하원 청문회에서 반 장관이 동북아 전반의 상황에 깊은 관심을 가진 전문가라고 평가했고, 볼튼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반 장관을 전문가로서 최고의 평가를 해왔다고 말하는 등 호의적인 반응을 잇따라 내 놓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선두 굳히기에 들어선 반장관에게 다음달 2일로 예정된 4차 공식 예비투표가 차기 유엔 사무총장으로 가는 마지막 고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4차 예비 투표는 안보리 상임이사국과 비상임이사국의 투표 용지 색깔을 구분해 실시하기 때문에 사실상 5개 상임이사국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차기 유엔 사무총장은 안보리가 5개 상임이사국을 포함해 9개국 이상의 지지를 받은 후보를 추천하면 유엔 총회가 이를 추인하는 방식으로 선출됩니다.
코피 아난 현 사무총장의 임기는 올해 말로 끝나며 차기 사무총장의 임기는 내년 1월부터 5년 동안입니다.
안보리 이사국들은 차기 유엔 사무총장이 10월말까지는 선출되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