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년을 맞아 공연계도 의미있는 기념공연을 준비하느라 분주한데요.
올 상반기에 가장 주목을 받은 공연은 대한제국 마지막 황녀의 삶을 다룬 창작뮤지컬'덕혜옹주'가 아닌가 싶습니다.
박세정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광복 70년을 기념해 창작뮤지컬 '덕혜옹주'가 공연되고 있는 서울 종로구 혜화동 SH아트홀 입니다.
창작 뮤지컬 '덕혜옹주'는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이며 한 딸의 어머니였던 덕혜옹주가 파란만장한 삶 속에서도 가족사랑을 이어가려는 한 여성의 의지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인터뷰> 권근용 / 프로듀서
"뮤지컬 '덕혜옹주' 는 지난 과거의 아픈 역사를 되돌아보고, 가족에 대한 사랑을 재확인 시켜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현재 해체되가는 현대 가족들의 모습속에서 사랑이라는 말을 가슴속에서 꺼내고 싶은 게 이 작품을 만든 의도 입니다."
뮤지컬은 덕혜옹주 남편인 다케유키가 실종된 23살의 딸 정혜를 찾는 절규로 시작됩니다.
처음엔 사라질 이유 없다고 생각한 다케유키는 덕혜와의 결혼, 정혜의 탄생과 성장 등 기억을 하나하나 끄집어 내면서 의문을 풀어 나갑니다.
구성 >
"지켰어야만 했어. 버텨야만 했어. 어떻게 하든지 "
조국과 가족의 버림 속에서도 덕혜옹주는 시대의 아픔을 극복하고 가족사랑을 이어가려는 노력을 계속합니다.
구성>
“그래 그랬구나. 아가야 ”
덕혜와 다케유키 사이에서 그 어느 쪽도 될 수 없는 딸 정혜의 고뇌어린 대사도 감동적입니다.
구성 >
"기억하는 거야, 날. 기억하는 거야."
탄탄한 스토리에 배우들의 연기력이 뛰어나 공연에 대한 관람객들의 관심과 호응도는 높습니다.
인터뷰> 강지수 / 서울 광진구 영화사로
"엄마의 모성애가 얼마나 대단한지 느꼈고, 그리고 잊고 있던 역사를 다시 한번 되새기는 것 같아서 좋은 시간이 된것 같습니다."
인터뷰> 초아 덕혜·정혜 역 / 크레용팝 멤버
"조선의 마지막 역사적 인물 ‘덕혜옹주’를 잘 모르시는 관객분들한테 조금이라도 알려드릴 수 있는 것 같아서 굉장히 뿌듯하고 영광스럽게 공연하고 있어요."
'덕혜옹주'가 일본 체류 시절 딸이 입었던 옷들인 당의와 치마 등 7점이 광복 70주년을 맞아 최근 우리나라로 돌아온 것도 뮤지컬의 관심을 높여주는 요소가 됐습니다.
뮤지컬 '덕혜옹주'와 우리나라로 돌아온 덕혜옹주 유품인 복식은 잘못된 이데올로기, 일본의 군국주의가 한 가정과 한 개인의 삶을 얼마나 파괴시켰는가를 잘 증언해주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박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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