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의 색은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은 백제문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데요.
그 특징을 잘 보여주는 유물인 금박채색칠기편이 공개됐습니다.
박혜란 국민기자의 보도입니다.
백제의 유물 ‘금박채색칠기편’입니다.
가로 8.5cm, 세로 5.5cm 크기의 기물에 직물을 바르고 옻칠을 한 후, 그 위에 가는 금박 줄무늬가 새겨져 있습니다.
가장자리 줄무늬 사이의 마름모꼴 금박은 그 기술의 정교함과 화려함이 보는 이의 놀라움을 자아냅니다.
이수영 / 경기도 일산시
“이렇게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색상을 표현한 조상들이 있었다는 게 깜짝 놀랐고요. 특히 백제가 이렇게 아름다운 곳인 줄 몰랐습니다.”
금박채색칠기편은 1995년 백제의 사찰 유적인 능산리 사지에서 발견된 후 20년간 보존 처리를 마치고 이번에 처음 일반에 공개된 겁니다.
칠기위에 금박이 된 금박채색 칠기편은 국내최초로 전시되는 유물입니다.
백제인의 미적 감각과 품격 높은 예술의 수준을 짐작케 합니다.
붉은색의 광물 염료인 진사를 바르고, 그 위에 같은 금박 문양을 넣은 또 다른 칠기편도 눈길을 끕니다.
이 같은 칠 장식 기법은 지금껏 백제 칠기에서는 찾아 볼 수 없었던 최초의 사례입니다.
이만형 / 충남 부여군
“백제의 색을 화이불치, 검이불루, 화려하지만 누추하지 많고, 사치스럽지 않다는 것을 제가 여기 와서 더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국립부여박물관 백제의 색 전시실에서는 금박채색칠기편’를 비롯해 ‘석재사리공뚜껑’ 등 백제의 유물 40여 점과 색의 원료가 되는 광물 원석도 함께 만나 볼 수 있습니다.
김종오 학예연구관 / 국립부여박물관
“유물 속에 숨어 있는 백제의 색을 찾아서 여러 가지 유물들을 모아 보았는데요. 여러 가지 과학적인 분석기기를 쓰거나 또 여러 가지 전자제품들의 힘을 얻어서 백제의 색을 찾아보게 됐습니다.”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은 백제의 유물의 정교함과 뛰어난 색채 기술을 살펴보는 자리가 될 이번 전시는 다음달 29일까지 열립니다.
국민리포트 박혜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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