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민지 앵커>
과거 실크로드에 낙타를 타고다니던 상인들의 무리를 카라반 이라고 하죠.
주 터키 한국문화원은 터키 81개 주 전역으로 우리 한국 문화와 예술을 실어나르는 카라반 한국문화의 날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임병인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임병인 국민기자>
(카바만오울루 메흐멧 베이 대학교 / 터키 카라만)
터키 카라만의 한 대학교에 한국의 문화가 찾아왔습니다.
학생들은 우리 드라마에서 보던 한복을 입어보고 고름을 매는 방법도 배웁니다.
처음 입어 보는 한복 차림을 사진에 담습니다.
도서관에서는 우리 영화가 학생들을 기다립니다.

인터뷰> 이을드즈 / 대학생
"드라마든 영화든 터키에 방송되는 정도만 알지 그 밖에는 정보가 많이 없어요. 그래서 오늘 행사가 어떨지 많이 궁금해하며 왔는데 아주 유익할 거라고 생각해요."

전쟁과 이산가족, 고난의 극복 1950년부터 80년대까지 한국 사회를 배경으로 한 영화 <국제시장>은 많은 터키 학생들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인터뷰> 야세민 / 대학생
"(국제시장) 영화를 통해서 한국에 대해서 많이 배운 거 같아요. 과거에 한국이 얼마나 어려운 시기를 겪었는지 알게 됐어요."

인터뷰> 오즈규르 / 대학생
"영화를 보면서 현재 선진국이 된 한국의 모습을 통해 터키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한국은 어려운 시기에도 약해지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고 일해서 지금은 경제 대국이 되었죠. 영화의 내용과는 조금 다르지만 끈기가 어떤 것인지 느낄 수 있었어요."

카라반 한국 문화의 날은 단지 우리 문화 예술를 알리는 것만이 아닙니다.
한국전쟁 당시 병력을 지원해 준 형제의 나라 터키와의 우호 협력 관계와 한국 유학 등에 관한 다양한 정보는 현지 청년들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또 다른 지역, 한국의 전통 공연을 보기 위해서 긴 줄을 섰습니다.
가야금 병창과 전통 무용 흥겨운 타악 연주에 주민들은 눈길을 떼지 못합니다.
접시 돌리기로 무대와 관객이 하나가 되고 비보이의 현란한 춤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인터뷰> 네스린/ 터키 관객
"색다른 하루였습니다. 오늘 여기에 와서 공연을 보니 한국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터키의 작은 마을을 찾아가는 한국 문화의 날은 한류를 알리고 두 나라를 잇는 다리가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영신 /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전수자
"구석구석을 카라반 연주를 통해서 돌아다니면서 한국 예술을 보여 드리고 문화를 알려드리는 걸 너무 좋아합니다. 그래서 터키 공연은 더 소중하고 저에게 아주 특별한 시간이기도 하죠."

인터뷰> 조동우 / 주터키 한국문화원장
"도시의 크기에 따라서 아주 많이 모인 곳이 있고 적게 모인 곳도 있지만, 저희가 한국을 계속 터키 전역에 알리는 활동은 상당히 보람 있고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요."

한국보다 영토가 8배나 넓은 터키의 방방곡곡에 우리 문화를 소개하는 카라반 한국 문화의 날은 올해 4개 도시에서 지역의 인사와 참전용사 시민 한류 팬들이 함께한 가운데 진행됐습니다.

인터뷰> 최홍기 / 주터키 한국대사관 대사
"터키 각 지방 곳곳에 한국 문화를 알리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카라반 행사를 기획해 1년에 상반기, 하반기 두 차례 나눠 행사를 진행합니다. 오늘 관중들의 호응이 굉장히 좋았고 기립박수도 받았는데..."

지난 2013년 출발한 카라반 한국 문화의 날, 지금까지 61개 주를 찾았습니다.

과거 실크로드를 타고 세계 실크로드를 돌며 무역을 했던 카라반 무역 상인들의 모습을 떠오르게 하는 카라반 한국 문화의 날 행사는 계속해서 터키 전역 81개 주를 돌면서 한국 문화를 전하고 있습니다.

이상 터키에서 국민리포트 임병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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