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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군산 서해대학교, 역사 속으로 사라지다

국민리포트 금요일 11시 40분

군산 서해대학교, 역사 속으로 사라지다

등록일 : 2021.11.09

김태림 앵커>
군산에는 오랜 역사의 서해 대학교가 있습니다.
군산교육의 산실로 반세기 가량 시민들과 함께 해온 이 대학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지역 주민과 동문들은 아쉬움이 큰데요.
폐허로 변한 서해 대학에 최호림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최호림 국민기자>
(서해대학교 / 전북 군산시)
군산 오룡동의 서해대학교입니다.
오랜 세월 정문을 지켜왔던 학교의 명패는 사라지고 굳게 닫힌 문에는 폐교를 알리는 문구가 덩그러니 붙어있습니다.
대학 본부를 지나 경영관에 있던 구내식당은 길게 줄을 섰던 학생들 대신 생활 쓰레기들만이 가득합니다.
먼지가 가득 쌓인 컴퓨터와 집기들, 동아리방과 총학생회의실은 졸업생들의 추억만 남아있습니다.
총 4동의 대학 건물 앞 넓은 운동장은 누구도 관리하지 않아 잡초 만이 무성합니다.

인터뷰> 정용문 / 서해대학교 94학번 졸업생
“대학 시절 동아리 활동에 전념하면서 많은 시간 교내에 머물러 있었고요. 서해대학이 없어진다는 소식에 아주 안타깝네요. 대학 시절이 그립고 그리울 때마다 한 번씩 찾아가 벤치에 혼자 앉아서...”

1974년 개교한 서해대학교는 전라북도 내 최초로 생긴 관광과를 시작으로 지난 1984년에는 보건 의료계 학과를 개설하면서 인재를 배출했습니다.
하지만 이사장의 횡령 등으로 내홍을 겪으면서 폐교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학교 부지가 건설사에 넘어가면서 교육 시설로 남아 있을 것이란 기대도 할 수 없게 됐습니다.

인터뷰> 이용민 / 서해대학교 학사운영처 팀장
“약 16년 정도 학교 행정실에서 직원으로 근무했습니다. (학교) 건물이나 부지에 교육 시설이 아닌 주거 시설이 들어선다고 하니까 그런 점이 너무 아쉽고 서해대학교가 군산 사람들의 마음속에 오래 남길...”

20대 청춘을 서해대학에서 보낸 재학생과 졸업생들은 대학 시절을 추억을 떠올릴 공간이 없어진다는 점에 아쉬움이 크기만 합니다.

인터뷰> 전춘성 / 서해대학교 관광과 졸업, 진안군수
“인재 육성을 목표로 문을 연 서해대학교가 48년 만에 폐교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학생 충원율 급감과 재정 악화 속에서도 그동안 졸업생을 비롯한 많은 분이 작은 희망을 품고 학교가 다시 살아나기를 기다렸지만 끝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어 서해대학교 졸업생으로서 매우 안타깝고 가슴 아프다고 생각합니다.”

학교가 문을 닫으면서 주변 상권도 무너져 내렸습니다.
거리는 썰렁하고 캠퍼스 앞 곳곳의 음식점들은 오래전에 문을 닫은 듯 빛바랜 간판만이 남아있습니다.
남아있는 가게들도 손님들이 줄어 개점 휴업 상태입니다.

인터뷰> 군산시 주민
“(동생이) 서해대학교 1회 졸업생이니까 50년 가까이 되었겠네... 그때는 실업전문학교였어. 다 이북 사람들이 1·4후퇴 때 내려와서...”

군산전문학교를 시작으로 학교명을 바꿔가며 반세기 가까이 오룡동과 함께한 서해대학교의 폐교 결정이 졸업생들의 추억과 인근 지역 주민들의 삶의 터전을 앗아가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최호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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