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차연 앵커>
심각한 기후 위기 속에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해 다함께 힘을 모아야 할텐데요.
친환경 생활용품을 만들어보는 체험을 하거나 포장 없는 생활용품을 살 수 있는 카페가 있어
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예비 사회적기업이 운영하는 서울의 한 환경지킴이 카페를, 김유진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김유진 국민기자>
(서울시 서대문구)
서울에 있는 한 건물.
겉으로 봐서는 평범해 보이지만 1층에는 특별한 카페가 있습니다.
한 예비사회적기업이 마을의 공동체 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운영하는 이른바 커뮤니티 카페인데요.
이름도 다정다감한 '카페 이웃', 차를 마시는 공간은 물론 친환경 생활용품을 만들어보는 체험 공간도 있습니다.
인터뷰> 강순영 / '카페 이웃' 대표
“생활 속에서 친환경을 실천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많이 하셔서 '에코리빙랩'이라는 코너를 열어 스스로 생활재를 만들어서 가져가고 관련 모임도 계속할 수 있는...”
코로나19 이후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진 상황, 카페를 찾은 한 주민이 천연 재료를 활용한 샴푸바를 만들어보는 체험에 푹 빠져 있는데요.
강사가 천연 색소 등 재료를 섞는 것부터 하나하나 가르쳐줍니다.
현장음>
"분홍색부터 파란색도 있고 초록색이 많아요, 원하는 거로..."
현장음>
"저 노란색, 단호박으로..."
이렇게 섞은 천연색소 가루에 계면활성제와 글리세린을 소량 넣은 뒤 향을 더하는 천연 에센스 오일을 넣고 다시 섞습니다.
현장음>
"어떤 향이 날지 결정할 오일을 넣을 건데요 보통은 레몬을 많이 하고..."
현장음>
"레몬이요? 저는 추천해준 레몬으로 할게요"
이어 섞은 재료를 손으로 잘 뭉치고 모양을 잡는데요.
한두 시간 정도 건조시키면 친환경 샴푸바가 완성됩니다.
다 만든 샴푸바는 가져온 재사용 용기에 담아 가야 하는데요.
보증금을 내고 카페에 준비된 재사용 용기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박은미 / 친환경 샴푸바 체험 주민
“천연 제품을 만들어 쓸 수 있다고 해서 들어왔는데 오니까 너무 좋아요. 저는 제가 만들려면 저울부터 사야 하거든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1명에서 6명까지 최소한의 인원으로 진행되는 체험 강사 역시 지역 주민, 친환경 생활용품 제조 과정과 자원 순환 교육을 거친 어엿한 강사입니다.
인터뷰> 안규대 / 친환경 생활용품 체험 강사
“환경과 관련해서, 그리고 지역과 관련해서 더 끈끈해지고 좋은 동네가 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카페 한편에는 일회용품이나 플라스틱, 그리고 과대포장이 없는 친환경 생활용품 판매 공간도 마련돼 있는데요.
판매 용품은 친환경 세제와 섬유 유연제, 대나무로 만든 칫솔과 고체 치약 등 이용하는 주민들의 반응이 좋습니다.
인터뷰> 무포장가게 '도돌이' 이용 주민
“고체 샴푸바를 썼을 때 혹시 머리가 뻣뻣해지면 어떡하나 걱정이 조금 있었는데 생각보다 그런 게 별로 없었고 무슨 상품이 있나 지나던 길에 사갈 게 있으면 사 가려고 들렸어요.”
주민들이 사용한 우유팩이나 종이봉투, 유리병을 받기도 하는데요, 모아진 것들은 휴지로 재탄생하거나 깨끗하게 정리해 다른 매장이나 식당에서 재활용됩니다.
이곳 카페는 마을 주민들이 모이는 따뜻한 사랑방이 되기도 하는데요.
주민들이 오손도손 모여 손뜨개질을 하면서 여가를 보내거나 이야기꽃을 피우는 공간으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은숙 / 서울시 서대문구
“같이 이렇게 뜨개질을 하면서 수다를 나눌 수 있고 이야기도 하고... 그래서 이 공간이 참 좋아요.”
(촬영: 박성애 국민기자)
주민과 함께하는 카페가 친환경 생활과 공동체 문화를 만들어가는 동네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지역사회에서 소통과 협력의 중요성을 일깨운 카페 이웃.
환경 보호에 대해 함께 생각하고 참여하는 의미 있는 활동이 더욱 확산되길 기대해 봅니다.
국민리포트 김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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