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채은 앵커>
새 학기를 앞두고 수십만 원에 달하는 교복 구입비로 학부모들의 부담이 만만치 않은데요.
광주에서 교복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교복 나눔 장터'가 마련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그 현장에 이장원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이장원 국민기자>
(교복 나눔 장터 / 광주시 북구)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한 사람들이 줄지어 들어갑니다.
이곳은 광주 북구에 마련된 교복 나눔 장터.
진열된 교복은 지역의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입었던 것으로 기증을 받아 깨끗이 세탁한 것인데요.
학부모들이 상급 학교에 진학하는 자녀와 함께 찾아와 열심히 고르고 있습니다.
중학교 입학 예정인 한 학생, 누군가 입었던 교복이지만 상관없다는 듯 관심을 보입니다.
인터뷰> 정찬하 / 중학교 입학 예정
"학교별로 교복이 많고 사이즈도 여러 가지여서 좋아요."
또 다른 예비 중학생은 소매가 길어 접어보는데요.
안에 셔츠를 받쳐 입고 다시 겉옷을 입자 잘 맞는 듯한 모습에 학부모는 만족스러운 표정입니다.
현장음>
"딱 맞네, 거울 한 번 봐봐."
교복 나눔 장터는 광주시 북구청과 새마을부녀회가 함께 마련한 것.
값비싼 교복에 경제적 부담을 느끼는 학부모들의 걱정을 더는 것은 물론 서로 나눠 쓰는 알뜰 분위기를 확산시키기 위해서입니다.
인터뷰> 김옥자 / 광주시 북구 새마을부녀회장
"어려운 세대만 사는 것이 아니라 학부모, 재학생들이 입다 보면 작아져서 (교복을) 못 입는 학생들도 많이 사 갑니다."
이곳에 진열된 교복은 새것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저렴한 수준.
재킷은 5천 원, 바지와 셔츠, 조끼는 각각 2천 원, 체육복 3천 원, 넥타이는 1천 원, 교복을 새것으로 장만하려면 40만 원이 넘게 들지만 이곳에서는 2만 원 정도면 해결됩니다.
마음을 맞추려는 듯 학부모 3명이 함께 찾아온 모습도 보이는데요.
교복 상태를 여기저기 꼼꼼히 둘러보고, 이내 마음에 들었는지 흡족한 모습입니다.
현장음>
"좋아 보인다."
혹시나 했지만 교복 상태가 깨끗한 데다 저렴하다 보니 학부모들의 반응이 좋습니다.
인터뷰> 홍승미 / 광주시 북구
"(새 교복은) 금액이 부담스러운데, 거의 거저 산다고 생각해도 될 정도로 저렴한 거죠."
몸에 비해 어떤 것은 크기도 하고 작기도 해 망설이는 모습도 보이는데요.
치수를 2번, 3번 확인하거나, 상태가 어떤지 살피고 또 살피고 신중한 모습도 보입니다.
고등학교에 올라가는 한 여학생은 교복 셔츠와 생활복을 사러 왔는데요.
생각했던 것보다 만족스럽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신이선 / 고등학교 입학 예정
"브랜드 상품보다 질이 떨어질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괜찮았어요. 상품이 다양하고 질도 좋아서 만족스럽습니다."
이곳에 진열된 교복은 모두 5천 벌이 넘는데요.
문을 연 지난 9일 첫날에만 방문객이 120여 명에 판매된 교복이 260벌, 이후 판매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옥자 / 광주시 북구 새마을부녀회장
"버려지면 폐기물로 들어가거든요. 교복 천 자체는 재활용이 안 돼요. 재활용해서 살 수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환경에) 도움 된다고 생각합니다."
교복 나눔 장터에서 얻어지는 수익금은 지역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쓰이게 되는데요.
올해 연중 계속 열리게 됩니다.
저렴한 가격으로 학부모들의 어깨를 가볍게 하는 사랑의 교복 나눔 장터, 자원 재활용에도 한몫 톡톡히 하는 만큼 더욱 확산되길 기대해 봅니다.
국민리포트 이장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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