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담희 앵커>
지난 12일부터 어린이 보호구역 횡단보도에서는 차량이 일시정지하도록 도로교통법이 강화됐습니다.
얼마나 지켜지고 있을지 그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최유경 국민기자>
(서울시 성북구)
어린이보호구역인 서울의 한 초등학교 앞 삼거리.
교통안전 도우미가 학부모들과 함께 등하교길 학생 보호 활동을 벌이고 있는데요.
신호등이 있지만 교통법규를 무시하는 운전자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장선기 / 초등학교 스쿨존 도우미
“차량이 신호가 멈춰도 막 가더라고요. 위험한 순간에는 깃발을 들고 흔들어요.”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사고가 끊이질 않자 지난 12일부터 횡단보도 일시 정지를 의무화하고 이를 어기면 승용차 기준으로 범칙금 6만 원이 부과됩니다.
최유경 국민기자
“어린이보호구역 횡단보도에서 운전자들이 무조건 일시 정지하도록 도로교통법이 강화됐는데요. 과연 잘 지키는지 현장에서 확인해보겠습니다.”
학원이 밀집해 있는 이곳 횡단보도, 신호등이 없어 학부모들이 불안하다는 곳인데요.
취재진이 지켜본 결과 아니나 다를까, 승용차 두 대가 일시 정지하지 않고 그대로 지나가고 화물차 등 다른 차량도 마찬가지, 주위를 이리저리 살피며 건너려는 어린이들이 있어도 '일시 정지'를 외면하고, 심지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는 어린이들 옆을 그냥 지나가는 차량도 있는데요.
두 시간 넘게 지켜봤지만 70여 대 가운데 일시 정지한 차량은 단 한대도 없습니다.
인터뷰> 이민영 / 학부모
“신호등에서도 잘 안 지킬 때도 있어요. 그게 되게 불안하거든요.”
(서울시 종로구)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붙어있는 또 다른 어린이보호구역.
신호등이 없는 이곳 횡단보도 역시 일시 정지는 나몰라라식, 승용차부터 오토바이와 트럭까지 하나같이 무시한 채 지나갑니다.
관할 경찰서에서 등굣길 안전을 위해 이곳 골목길 차량 통행을 아침 7시 반부터 9시까지 금지한 상태, 하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차량이 지나다닙니다.
인터뷰> 김민지 / 중학생
“오토바이가 튀어나와서 뒷걸음질을 치면서 놀랐던 경험이 있어요.”
인터뷰> 금종순 /'ㅂ' 문구점 운영
“이곳은 위험한 장소다 싶더라고요. 아침이고 뭐고 (차량이) 막 지나다니더라고요.”
문제는 강화된 도로교통법을 잘 모르는 운전자도 있고,
인터뷰> 차량 운전자
“아니요.(강화된 도로교통법을) 모르고 있었는데 있으면 좋은 것 같긴 해요.”
어린이 보호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느슨하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택시 운전기사
“무조건 어린이보호구역에서는 지켜야죠. 아이들인데... 그런데 짜증 내는 손님들이 생각보다 많아요.”
어린이보호구역 교통사고 (2017∼2021)
▶전체 발생 건수: 2,487건
▶횡단보도 사고: 1,255건 / 50.4%
지난해까지 5년 동안 어린이보호구역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무려 2천 4백여 건, 이 가운데 횡단보도 사고가 절반이나 될 정도로 많습니다.
전화인터뷰> 김태완 / 경찰청 교통안전과 경감
“특히 스쿨존에서 교통사고가 연중 지속해서 여전히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린이의 교통안전을 책임지기 위해서는 운전자들이 일반 횡단보도보다는 더욱 주의를 기울여서...”
어린이들도 조심할 필요가 있는데요.
횡단보도에 갑자기 뛰어들다 차량이 급히 멈추는 모습도 종종 목격되기 때문입니다.
(촬영: 조민지 국민기자)
인터뷰> 차량 운전자
“솔직히 차 안에 있으면 어린아이들이 잘 보이지 않는데 갑자기 튀어나오는 경우가 많잖아요.”
운전자들의 안전불감증이 문제지만 어린이들을 위한 교통안전교육도 좀 더 강화될 필요가 있습니다.
(취재: 최유경 국민기자 / 촬영: 조민지 국민기자)
잊을 만하면 발생하는 어린이보호구역 안전사고.
'횡단보도 일시 정지'라는 새로운 교통안전 법규를 지키는 데 운전자 모두가 함께하기를 기대해봅니다.
국민리포트, 최유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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