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장관급 회담이 예정보다 하루 앞당겨 마무리 됐습니다. 당초 우려했던 대로, 공동보도문 발표에 이르지 못한채 일정을 끝냈습니다.
북측 대표단이 예상보다 일찍 평양으로 복귀했습니다.
권호웅 내각참사를 단장으로 하는 북측 대표단은 오후 3시 30분 숙소인 조선비치호텔을 떠나 김해공항으로 향했습니다.
당초 종결회의 시간은 오후 5시로 예정됐었지만, 남북 양쪽의 의견 차가 좁혀 지지 않자 긴급 수정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종결회의가 시작된 오후 2시 24분경 북측 대표단은 회담장인 누리마 루APEC하우스에 도착했습니다.
권 단장은 시종일관 굳은 표정으로 있었고, 이종석 장관과 회의장에 동시 입장하며 종결회의를 진행했습니다.
이 장관은 지난 2박3일동안 편하게 지냈냐는 인사말을 건넸습니다.
북측 권단장은 `숙소는 좋았지만, 문제는 숙소 조건이 아니라 사람 마음이다. 이해가 부족한 사람들을 대할 때 마음이 아팠다`라고 답하는 등, 북측 요구에 응하지 않은 남측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이 장관은 이어 북측 대표단이 먼저 일찍 귀환하겠다고 전해왔고, 우리측도 여러 상황을 고려했을 때. 이 시점에서 종결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해 양측 합의하에 2시 30분 종결하게 된 것이라며 회담 종료상황을 정리했습니다.
북측 권 단장은 장관급회담은 3박4일이나 그 이상으로 해왔는데 하루 앞당겨 끝난 것이 결실없는 것처럼 보여 유감스럽다며, 남북이 화합하고, 단결해 서로 당길 것은 당기면 얼마나 좋겠냐고 생각한다며 회의 마무리 인사를 건넸습니다.
결국, 종결회의를 마치고 북측대표단은 오후 3시 30분 숙소를 떠나 평양으로 향했습니다.
북한이 참관지 방문제한과 국가보안법철폐를 공식적으로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회담 2일차인 12일, 첫 전체회담이 진행됐습니다.
북측 권호웅 단장은 상대방의 체제와 존엄을 상징하는 성지와 명소, 참관지들을 제한없이 방문할 수 있도록 할 것을 주장했습니다.
이번 회담에서 눈에 띄는 것은 8.15 축전때 북측을 방문하는 남측대표단이 이른바 `성지`에 갈 수 있게 해달라고 조금 더 구체적으로 요구했다는 점입니다.
이번 전체회의를 통해 북측의 요구사안들이 구체화되고 치밀해 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특히, 참관지 문제엔 국가보안법 문제가 얽혀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 문제는 쉽게 풀어나가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우리측은 미사일 문제와 관련해 우리민족끼리의 정신을 무색케 하는 행위로 지적한 것은 물론, 추가 발사상황이 발생한다면, 사태는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의 메세지를 전했습니다.
한편, 6자회담이 금융문제등 문제해결의 가장 효과적인 틀 임을 강조하며, 조기 복귀시 우리측도 적극 협력할 것을 제의한 것은 물론, 이를 통한, 9.19 공동성명 이행을 당부했습니다.
하지만, 북측은 회담 본연의 의제에도 맞지 않는 장관급 회담 소관 밖의 문제들만 올려 놓았습니다.
결국, 북측 대표단은 6.15선언의 이념을 저버리고 회담을 무산시킨 남측의 처사를 엄정하게 계산할 것이라는 성명을 남긴채 평양으로 떠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