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2차 협상이 나흘째 접어들었습니다. 협상이 계속되면서 한미 양측간에 좀 더 구체적이고 세밀한 부분까지 의견 접근을 이뤄가고 있습니다.
한미 양측은 상품 분야의 양허, 즉 개방의 단계를 5단계로 나누어 진행시킨다는데 합의했습니다.
김종훈 수석대표는 협상 중간결과 브리핑을 통해 상품 분야 개방대상을 품목에 따라 즉각 철폐와 3년, 5년, 10년, 그리고 기타의 5단계로 나눠 협상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상품 분야는 우리측의 민감품목이 더 많은 만큼, 기타에 해당되는 품목을 양허에서 제외하거나 10년 이상 등으로 적용해 우리 상품의 보호 장치로 쓴다는 전략입니다.
김 대표는 또 상품을 농업과 섬유 분야와 함께 일괄 진행한다는 원칙 아래 교환없이 합의만 이룬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민감품목인 농업과 섬유에 대한 양허안은 동시 교환을 전제로 8월 상반기 중에 교환될 전망입니다.
당초 이 세 분야는 우리측에서 먼저 양허안을 한꺼번에 교환하자고 제의했습니다.
미국의 취약산업인 섬유를 지렛대로 우리 농산물 시장을 방어하겠다는 전략에서였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농업 분야에 대해 공세적인 입장을 취하면서 따로 떼어내 논의하자는 입장이었습니다.
미국측의 태도 변화는 협상을 유연하게 풀어 가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평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