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생명을 구조할 수 있는 전문 구조대원을 늘리기 위해 국가에서 인명구조사를 양성하고 있는데요.
최근 실시된 제 9회 인명구조사 시험에서국내 최초로 여성 인명구조사가 탄생했습니다.
박수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매일 아침 출근하면 30kg에 육박하는 개인 장비를 차에 싣습니다.
지난 2013년 9월 소방사로 임용된 3년차 소방관 이루리 씨.
작년 1월 구조대로 부서를 이동하며 충남 최초의 여성 구조대원이 됐습니다.
남자들에게도 무겁게 느껴지는 이 장비들은 여전히 숙제입니다.
보시다시피 출동할 때 갖춰야 할 준비물들이 많아 이 장비들을 모두 메면 무게가 30kg에 육박합니다.
지난 2년간 강도 높은 훈련과 현장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4번의 도전 끝에 시험을 통과해 전국 최초의 여성 인명구조사가 됐습니다.
인터뷰> 이루리 충남 보령소방서 현장대응단 구조대원
구조대원으로서 역량을 키울 수 있는 훈련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을 하다가 인명구조사 시험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그 분야에 도전해보고 싶어서..소방관으로서 제가 초심을 잃지 않고 사명감을 갖고 근무한다면 앞으로도 구조대로 더 성장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루리 씨가 극복해 낸 장애물은 이 뿐만이 아닙니다.
수영을 아예 못하는 상황에서 소방관 생활을 시작했지만 매일 고된 훈련 끝에 당당히 시험에 합격했습니다.
이곳 보령소방서는 대천해수욕장을 끼고 있어 여름에 수난구조를 해야 할 일들이 많아 루리 씨에게 수영은 항상 숙제였습니다.
인터뷰> 이루리 충남 보령소방서 현장대응단 구조대원
수영과목이 인명구조사 시험에서 중요한 과목인데 수영을 해본 적이 없는 상태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수영이 하루이틀 사이에 느는 과목이 아니거든요. 또 일반수영과 달리 구조수영을 배우다보니까 구조수영기법이 다양하다보니까 어려운 면이 있었습니다.
인명구조사 자격시험은 과목이 9개나 되는 데다 난이도가 높아 지원자 7천여명 중 통과한 이들은 2천여명에 불과합니다.
올 상반기에 치러진 8회 시험의 경우 실기시험의 합격률이 35%에 불과했습니다.
실제로 10년 이상 구조대에서 근무한 남성구조대원도 합격하기 어려울 정도로, 지난 달 실시한 9회 시험에서 충청남도의 경우 응시한 21명 중 합격자는 3명에 불과했습니다.
인터뷰> 박현규 충남 보령소방서 현장대응단 구조대원
인명구조사 자격증이란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 뿐 아니라 수많은 기술능력을 요하는 부분에서 남성대원의 고유한 자격증으로 생각되고 남성대원도 취득하기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루리 대원이 여성대원으로서 인명구조사 자격증을 취득하게 된
것은 국민들에게 양질의 구조구급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객관적인 증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정부는 이처럼 대외적으로 능력을 인정받은 전문 구조대원을 더 많이 양성하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인터뷰> 엄준욱 국민안전처 119구조과 구조기획팀장
인명구조사 시험에 합격한 사람을 일선 소방구조대에 배치하기 때문에 배치되는 인력이 시민의 생명을 안전하게 구조할 수 있도록 우리가 당초 인명구조사 시험에 있어서 산악구조라든지 교통사고, 수중 수난 사고에 대비할 수 있는 시험 절차가 있습니다.
그런 직원들이 일선에 배치된다면 더 효과적인 인명구조가 되고.. 정부는 앞으로도 전문성을 갖춘 소방대원들이 꾸준히 늘어나 재난 상황에서 안타깝게 희생되는 국민들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할 방침입니다.
KTV 박수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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