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4일(화) 방송에서 두 번째 작품으로 소개된 ‘곰이 나에게(2009)’는 소녀 역할을 맡은 배우 혼자 이끌어가는 작품이었고 곰 인형과 대화한다는 설정이 일반인의 시각으로 볼 때는 4차원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작품 소개를 감독이 아닌 주연배우가 하도록 한 점이 출연 당시 감독의 요구사항과 배우 본인의 캐릭터 분석을 모두 접할 수 있어 이 작품을 이해하는 데는 가장 잘 맞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주연배우와의 인터뷰를 시도함으로써 한국영화의 미래를 이끌 배우에 대한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갖게 한 점도 좋았습니다.
그러나 이번 주에 감상한 ‘과열’과 ‘곰이 나에게’는 모두 러닝타임이 10분에 불과해, 다른 방송분에 비해 편성시간이 20분이나 줄어 있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의 신인감독의 단편영화 중심으로 선정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음을 알고 있지만, 이번 주처럼 10분 안쪽의 작품만으로 엮게 되면 ‘독립영화는 아마추어 영화인들의 습작 같은 것’이라는 편견을 부추길 수도 있다고 봅니다. 특히 ‘과열’은 스태프 자막에서 대학 졸업작품이라는 것이 확 드러나, 좀 더 완성도 높은 독립영화를 만나고 싶은 시청자들의 욕구에 부응을 하지 못했을 수 있습니다.
그 외에 방송시간 내내 스크롤뉴스 자막을 거두지 않은 점, '곰이 나에게'에서 곰인형의 대사 자막이 방송사 로고에 가려져 제대로 읽을 수 없었던 점이 아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