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3 정상회의 마지막 날인 14일 노무현 대통령은 제1차 동아시아 정상회의에 참석했습니다.
노대통령은 동아시아 정상회의가 아세안+3와 상호보완적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개방과 포괄의 원칙을 견지해 나가자고 당부했습니다.

아세안과 한중일, 그리고 호주와 인도, 뉴질랜드 등 모두 16개국이 참가한 동아시아 정상회의가 올해 처음으로 개최됐습니다.

각국 정상들은 회의에서 역내 공동체 출범과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하고 동아시아 정상회의를 전략적 대화협의체이자 개방적이고 외부 지향적인 기구로 만든다는 내용의 ‘쿠알라룸푸르 선언문’에 서명했습니다.

또 앞으로 동아시아 정상회의를 매년 개최하자는데 합의해, 내년에는 필리핀 세부에서 2차 동아시아 정상회의를 열기로 했습니다.

특히 이번 동아시아 정상회의는 중국과 일본의 각축전 속에 아세안이 역내 주도권을 가져가겠다는 의지를 확인한 점이 주목됩니다.

이번 회의에는 러시아를 의장국 주빈국가로 초청해 푸틴 대통령도 회의에 참석했으며, 아세안 국가 외에서는 회의를 개최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해 중국과 일본의 동아시아내 패권경쟁을 견제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회의에서 동아시아 정상회의가 아세안+3 정상회의와 보완적으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참가국간 상호 개방성과 포괄성의 원칙을 견지해 나가자고 강조했습니다.

이와함께 최근 동남아는 물론 전세계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조류인플루엔자의 예방과 대처, 자연재난에 대한 조기경보체제 구축, 그리고 에너지의 효과적인 관리를 위해 역내 국가간 공동 노력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노대통령은 특히 북핵문제의 평화적인 해결을 위한 각국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고 각국 정상들은 6자회담을 통한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이 동북아는 물론 세계평화에도 긴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하며 이를 동아시아 정상회의 의장성명에 반영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동아시아 정상회의를 끝으로 6박7일 간의 말레이시아 방문일정을 모두 마치고 두 번째 순방지인 필리핀 마닐라로 출발해 2박3일간의 국빈방문 일정에 들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