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 금리가 되는 콜금리를 인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 때문에 당초 동결 전망이 우세했는데, 인상이 결정됐습니다.
하반기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큰 원인이었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일부에서는 사실상 이번 달이 금리 인상의 마지막 기회였다는 시각도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경기는 상반기에 높게 나타나고 하반기에 낮아지는 이른바 `상고하저`의 모습을 보입니다.
이 때문에 하반기 들어 경기가 둔화되면 금리 인상이 힘들어 질 수 있습니다.
여기에 환율과 유가가 지난 달과는 달리 최근 비교적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따라서 하반기에 물가가 상승하는 것을 미리 막으려면 좀 더 거시적인 관점에서 판단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지난 6일 밴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미국의 인플레이션의 조짐을 언급하면서 이것을 억제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발언이 있고 난 직후에 뉴욕 증시를 중심으로 국제 증시가 급락했습니다.
만약 우리가 금리를 동결한 상태에서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미국과 우리의 금리차가 1.25% 포인트로 벌어지게 됩니다.
통상 금리차이의 적정수준을 1%로 보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되면 국내자본이 유출될 우려도 있습니다.
결국 콜금리 인상에는 하반기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와 함께 미국과의 금리차이를 극복하는 것, 이 두 가지가 중요한 요인이 된 셈입니다.
콜금리 인상은 지난 2월 이후 4달 만입니다.
금리 인상이 필요하면 그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혀왔던 금융통화위원회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금리 인상으로 앞으로 부동산 시장 안정에도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것 같습니다.
뉴욕 증시 여파로 코스피 지수가 7일 1200선까지 떨어지는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일부에서는 조만간 1200선도 깨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금리 인상이 주가 급락을 더 부추길 수 있다는 전망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또 금리 인상이 원화 가치 상승으로 이어지면 환율이 하락하면서 수출기업들에게 부담이 될 거란 우려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심리지표나 건설지표의 부진으로 경기하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실제 지표들은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수출의 꾸준한 증가와 민간소비, 그리고 설비투자의 회복으로 상승기조가 기본적으로 지속된다는 판단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1년 이상 지속되는 경기회복세가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부동산 시장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는 통화정책은 물가를 주요 지표로 하고 여기에다 금융과 자산 등을 같이 고려하기 때문에 특정 지표만을 고려해서 콜금리를 결정할 수는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콜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시장이 안정되는 효과는 있겠지만 이것을 목표를 금리를 인상한 것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번 콜금리 인상이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는 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