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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뇌의 시공간 처리 기제 규명

우리는 빠른 속도로 지나가는 전철이나 기차도 볼 수 있는데요.

우리의 뇌 어디에서 어떻게 ‘움직이는 물체’를 인식하는 걸까요?

최근 국내 연구팀이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는 것은 우리 뇌의 시각피질 때문입니다.

뇌 기능 중 가장 많이 연구된 주제가 바로 사람의 시각 기능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물체의 공간정보가 뇌에서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려진 경우는 거의 없는데요, 지금까지의 학설에 따르면 물체의 색깔과 모양은 뇌의 아랫부분에서 인지하고, 물체의 위치 등 공간정보는 뇌의 윗부분에서 인지한다는 것이 정설이었습니다.

하지만 국내 연구진에 의해 뇌의 시각피질에서 물체를 인식할 때 색이나 모양뿐 아니라 물체가 어디에서 움직이는지 공간적 특징까지 함께 처리한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연구진은 위치가 다른 얼굴사진을 실험 참가자에게 연속해서 보여주며 기능성 자기공명영상장치로 뇌 활동을 관찰했습니다.

만약 정상인을 대상으로 똑같은 얼굴 사진을 한 번 더 보여준다면 뇌의 혈류량은 처음보다 줄어들어야 기존 학설과 일치합니다.

하지만 똑같은 사진이지만 원래 기둥이 아닌 반대 기둥에서 나오는 경우에는 혈류량이 감소하지 않았는데요.

바로 똑같은 물체라도 공간적으로 다른 곳에 있다면 우리 뇌는 그것을 다른 것으로 인식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번 실험은 사람의 눈이 물체의 색이나 크기뿐 아니라 시공간적인 연속성 즉, 이동경로나 위치까지 같이 처리한다는 것을 밝혀낸 최초의 실험입니다.

만약 우리 뇌에서 공간정보가 제대로 처리되지 않는다면 우리가 사물을 인식하는데 어려움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요.

이번 연구결과는 앞으로 로봇의 인공시각을 개발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를 정확하게 추적하는 기술을 개발하는데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움직이는 물체를 인식하는 뇌신경의 매커니즘을 밝힌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1일 과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지, 미국 국립과학원 학술지에 소개됐습니다.
 

(한국정책방송 KTV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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