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을 맞아 '보훈'을 주제로 한 음식 문화 축제가 경기도 하남에서 열렸습니다.
독립투사가 먹었던 주먹밥부터 6·25 전쟁 당시 유엔 참전국의 음식까지 선보였는데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진 특별한 축제 현장을 이효림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이효림 국민기자>
(장소: 미사경정공원 / 경기도 하남시)
다양한 음식이 시민들의 발길을 이끈 경기도 하남의 한 공원.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음식 축제인 '코리아 메모리얼 푸드 페스타'가 열렸는데요.
관심을 끈 것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셰프가 개발해 선보인 '광복 요리', 일제강점기 당시 독립운동가들이 먹던 음식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요리인데요.
시민들은 준비된 음식을 나눠 먹으며 근근이 끼니를 때웠던 독립투사들의 나라 사랑 정신을 되새깁니다.
현장음>
"독립군들이 옛날에 먹었던 주먹밥이래, 광복 80주년을 맞이해서..."
인터뷰> 노지혜 / 경기도 하남시
"평상시에는 아무 생각 없이 먹었던 음식인데 독립투사들이 먹었던 거라고 하니까 신기하기도 하고 더 의미가 있어서..."
한 셰프는 대학교 조리학과 학생들과 함께 '감자만두와 옥수수크림' 요리를 개발했는데요.
식량이 부족했던 독립투사들의 허기를 달래줬던 감자와 옥수수로 만든 것입니다.
인터뷰> 조광효 / 광복 요리 개발 참여 셰프
"힘들게, 어쩔 수 없이 먹어야 됐던 구황작물로 만든 음식을 이제 저희는 그분들 덕분에 이렇게 요리로 해서 먹을 수 있으니까 그런 감사의 마음을 담아서..."
이효림 국민기자
"감자만두와 옥수수크림, 어떤 맛일까요? 제가 직접 한번 먹어 보겠습니다."
"제가 한 번 먹어 봤는데요. 이 감자만두 식감이 너무 바삭하고 같이 있는 옥수수크림이랑 조합이 진짜 좋아서 정말 맛있습니다."
대한민국 조리 명장이 선보인 '평양냉면', 6·25 때 북한에서 내려온 실향민들을 위한 그리운 고향의 맛을 재현했습니다.
인터뷰> 최병주 / 경기도 하남시
"직접 겪어 보진 않았지만 간접적으로 당시의 음식을 맛보면서 그때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행사에 참여한 셰프들이 실시간으로 다양한 요리 과정을 선보였는데요.
시민들의 관심을 한층 높였습니다.
6·25 참전국인 미국과 영국 등 22개 나라의 요리를 만나보는 '연대의 식탁'도 마련됐습니다.
인도의 샤프란 라이스와 버터 치킨 커리, 터키의 튀르키예 케밥과 샤슬릭 등 이색 요리가 시선을 끌었는데요.
시민들은 우리나라를 도와준 참전국의 음식을 맛보며 연대와 평화의 의미를 되새겼습니다.
인터뷰> 정온유 / 초등학생
"많은 국가들이 유엔군으로 와서 우리나라를 도와준 게 감사하고 그것을 이런 음식으로 기억할 수 있게 되었어요."
인터뷰> 장재현 / 코리아 메모리얼 푸드 페스타 기획 이사
"독립운동가분들이 이런 음식을 드시면서 하셨구나... 우리를 도와줬던 참전국의 음식은 이런 거구나... 그런 것을 편안하고 즐겁게 느끼실 수 있도록 하는 게 이 행사의 기본적인 취지입니다."
공모로 선정된 소상공인 17팀은 '국민공모존'에 마련된 공간에서 시민들의 입맛을 돋웠는데요.
한 참가 상인은 하남의 특산품인 부추를 활용한 전을 선보였습니다.
인터뷰> 김아량 / 국민공모존 참여 상인
"너무 뜻깊게 좋았던 것 같아요. 같이 소통하고 고객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다 알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흥미를 끄는 공간도 많았는데요.
3·1 만세운동이 펼쳐졌던 아우내 장터 내 상점을 모형으로 구현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곳은 독립투사들에게 메시지를 남기는 공간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글이 보이는데요.
조국의 독립을 위해 온몸을 바친 분들에게 감사해하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인터뷰> 전채은 / 서울시 도봉구
"다양한 행사들에 참여하면서 새롭게 지내보는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보훈과 음식을 조화롭게 꾸며 새롭게 광복을 기념한 이번 행사, 사흘간 이어져 시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는데요.
'보훈'의 의미를 일깨운 뜻깊은 시간이 됐습니다.
(촬영: 이정임 국민기자)
이효림 국민기자
"올해는 일제에 빼앗겼던 우리 조국을 되찾은 지 꼭 80주년 되는 해입니다. '광복 요리를' 다 함께 나눈 이번 행사는 모두에게 나라 사랑의 소중함을 일깨운 의미 있는 자리였습니다."
국민리포트 이효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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