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난 극복을 위한 공공기관들의 선도적인 일자리 나누기 사례를 알아보는 연속기획, 마지막 시간입니다.
오늘은 경영 효율화를 통해 신입사원과 청년인턴 채용을 확대하고, 조직개편시 발생하는 조기 퇴직자들에겐 사원들의 연봉을 줄여 전직을 지원해주고 있는 한국수자원공사를 찾아가보겠습니다.
지난해 말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경영효율을 높이기 위한 조직 슬림화 작업을 추진하기로 결정한 한국수자원공사.
그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1,2급 관리직위 340개 중 22개를 줄이는 대신 현장 실무인력 비율을 높였고, 전체 61개인 부서를 49개로 통폐합했습니다.
조직구조 또한 팀당 13명 정도의 대팀제를 기본 단위로 대폭 슬림화했습니다.
이처럼 강도높은 경영 효율화 작업에 따라 인원 감축이 불가피한 상황.
2011년까지 정년퇴직자와 미충원 인원을 합한 369개의 자리는 자연적으로 소멸되지만, 106명의 인원은 회사를 나가야 하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하지만 소수의 큰 희생이 아닌, 모두가 조금씩 고통을 분담해서 일자리를 나눈다는 '일자리 나누기'의 취지가 이 과정에서 빛을 발했습니다.
다음달 2일 조기 퇴직을 앞두고 있는 지준기 소장.
지 소장은 지난 31년간 충주댐과 주암댐 건설현장을 누비며, 후배들에게 '우리나라 물자원 역사의 산 증인'으로 불려왔습니다.
요즘 지 소장의 하루 일과 중 가장 소중한 시간은, 바로 회사에서 제공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시간입니다.
지 소장은 앞으로 부동산 관련 일을 하면서 자신이 쌓아온 건설 노하우를 충분히 활용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특히 수자원공사는 노사협의에 따라 전 직원이 연봉의 3-10%를 갹출해, 약56억원의 재원으로 조기 퇴직자의 전직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경영 효율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더 많은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줘야 한다는 노사 양측의 공통된 인식이 있었고, 모두의 고통 분담을 통해 퇴직동료들의 전직을 돕기로 한 사원들의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수자원공사는 이렇게 조직개편과 조기퇴직 등 경영 효율화로 인건비를 줄이고, 신입사원 초임을 15% 줄여서 '일자리 나누기'를 위한 재원을 확보했습니다.
그리고 이를 활용해 신입사원과 청년인턴 모집 인원을 기존 계획보다 20% 정도씩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정부는 이처럼 고통 분담을 통해 일자리를 나눔으로써 위기를 극복하는 '일자리 나누기' 사례를, 민간 부문에까지 확산시키기 위해 정책적 노력을 지속한다는 계획입니다.
KTV 강석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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