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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 국민방송

정겨운 '초가 지붕 이엉 엮기' 눈길

국민리포트 토요일 10시 50분

정겨운 '초가 지붕 이엉 엮기' 눈길

등록일 : 2018.12.17

김교준 앵커>
지난 1970년대 까지만 해도 농촌 마을에 초가집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농촌에도 개발붐이 일면서 사라져버리고 요즘에는 민속촌이나 박물관에나 가야만 초가집을 볼 수 있는데요.
본격적인 겨울을 맞아 초가 지붕에 올릴 이엉 엮기를 하는 곳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김남순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김남순 국민기자>
전남의 한 농촌 마을, 벼를 베고 남은 볏짚 단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마을 어르신들이 모여 초가 지붕에 올릴 이엉을 엮고 있습니다.
마을에는 초가집이 없지만 농업박물관에 보내기 위해서입니다.
농업박물관에서도 이엉을 엮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박물관에 있는 초가 지붕의 낡은 이엉을 걷어내고 새것으로 바꾸기 위해서입니다.
지붕 위에서 일하는 분들은 역할이 조금씩 다릅니다.
한 사람이 이엉을 펼치면 또 다른 사람은 이엉과 이엉 사이를 고정해줍니다.

“고정해야 안 미끄러져 내려가고.”

인터뷰> 김창엽 / 전남 강진군
“힘들어요.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볏짚이 잘 말라야 되는데..”

새참을 먹자마자 또다시 작업이 시작됩니다.

“우리 어렸을 때만 해도 노끈은 새끼로 다 만들어 썼지. 이런 노끈이 어딨어요?”

초가 지붕에 이엉을 다 올리면 이제 지붕을 기다란 장대로 쓸어내려 정리합니다.
처마 밑을 깔끔하게 정돈하고 새끼로 고정을 하면 그 옛날 정겨운 초가집 모습이 됩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사람들이 사는 초가를 볼 수 있는 낙안읍성,
100여 가구가 옹기종기 전통 초가에서 살고 있는 정겨운 곳입니다.
본격적인 겨울 추위에 대비해 부부가 함께 이엉을 엮으며 바쁜 손길을 놀리는 모습도 보입니다.

인터뷰> 임영례 / 전남 순천시
-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해 초가집이.
- 웃풍 안 세요?
- 웃풍 안 세. 우리 집 같은 경우는 웃풍이 없고 따뜻해.

초가 지붕의 가장 위에 올리는 것이 바로 용마름, 이 용마름에서 물이 새면 지붕 전체가 샐 수 있기 때문에 꼼꼼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이곳 낙안읍성에서는 일부 주민이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석대 / 전남 순천시
“(초가집이) 사람과 친화적이다 보니까 알레르기나 아토피와 거리가 멀고, 보온성이 뛰어나고, 스스로 숯과 마찬가지로 습도 조절하는 기능도 있고..”

정겨웠던 초가 지붕을 만들어 줄 사람을 찾기 힘든 요즘. 우리 전통을 꿋꿋이 지켜내는 사람들이 있기에 그나마 전통 주거 문화의 옛 모습을 어렴풋이 이어가고 있습니다.

국민리포트 김남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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