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축구의 큰 족적을 남긴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국민영웅으로 존경받고 있는데요.
박감독보다 먼저 지도를 시작해 베트남 스포츠 역사를 쓰고 있는 한국인 지도자가 있습니다.
바로 베트남 사격 국가대표 박충건 감독인데요.
현지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박충건 감독을, 이지은 글로벌 국민기자가 만나봤습니다.
이지은 국민기자>
(장소: 베트남 국립스포츠훈련센터 / 베트남 하노이)
베트남 국립 스포츠 훈련센터, 베트남 국가대표선수들이 합숙 훈련하는 한국의 태릉 선수촌 격인데요.
사격 선수들이 아침부터 훈련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현장음>
"확인하고 또 확인해야 해, 안쪽으로 더 붙이고..."
이들을 지도하는 사람은 한국인 박충건 감독.
박 감독은 핸드폰으로 선수들의 동작 하나하나 찍어가며 자세를 교정해 줍니다.
인터뷰> 레티 몽 뚜옌 / 베트남 사격 국가대표
"훈련할 때 지도해주시는 게 굉장히 헌신적이고 하나하나 꼼꼼하게 가르쳐주십니다."
인터뷰> 찐 뚜빈 / 베트남 사격 국가대표
"저에게 매우 헌신적인 선생님이십니다. 제가 국가대표로 선발된 순간부터 지금까지 저를 따라다니며 훈련과 지도를 해주고 계십니다."
인터뷰> 응우옌 두이 호앙 / 베트남 사격 국가대표팀 코치
"정말 헌신적인 분이시고, 일상 생활과 수면·식사부터 훈련·대회 일정 등을 선수들과 함께 꼼꼼히 챙기며 모든 코치와 선수들을 많이 도와주십니다."
박감독과 베트남 사격팀의 인연은 한국으로 훈련을 온 베트남 선수들을 가르치면서 시작됐는데요.
그의 성공 지도 철학의 핵심은 기본기 위주와 선수마다 가진 장점 극대화하는 개인기 훈련 강화입니다.
인터뷰> 박충건 / 베트남 사격 국가대표팀 감독
"기본기 위주로 특히 훈련을 많이 한 편이고 개인별로 목표나 계획 또는 훈련하는 과정들을 자꾸 점검하고 이런 부분을 스스로 짤 수 있게 도와주는 거죠."
2014년 박감독이 베트남 국가대표팀을 맡은 이후 아시안게임에서 9개의 메달 획득을 하고,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베트남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안겨줬습니다.
이런 공로로 베트남 정부로부터 제1호 우정 훈장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응우옌 두이 호앙 / 베트남 사격 국가대표팀 코치
"베트남 코치와 선수 모두에게 정말 헌신적인 분이시고 박선생님의 열정은 지금까지 베트남 사격 국가대표팀의 전체적인 성과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박감독은 선수들의 가족 경조사까지 일일이 챙기고, 맛집 탐방을 하는 등 선수들과 애정 담긴 스킨십으로 친밀감을 높이며 신뢰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라이 꽁밍 / 베트남 사격 국가대표 (아시안게임 동메달리스트)
"굉장히 재미있는 분이고 선수 개개인 훈련과 발전을 잘 이끌어가는 매우 헌신적이며 진지한 분이에요."
인터뷰> 박충건 / 베트남 사격국가대표팀 감독
"선수들과 소통, 커뮤니케이션이 잘 이루어지고 그런 부분들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선수의 가족 환경이나 결혼한 선수들은 아기들이나 이런 모든 부분에서 같이 신경을 쓰고..."
각종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베트남 사격은 2016년 리우에 이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또 한 번의 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박 감독은 한국인 자긍심을 가지고 베트남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충건 / 베트남 사격국가대표팀 감독
"파리올림픽에서 메달을 딸 수 있는 기운이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국인의 자부심을 갖고 있으며 우리 명예가 손상되지 않도록 항상 조심하는 게 저의 임무 중에 하나입니다."
(취재: 이지은 국민기자)
박항서 감독에 앞서 베트남에 한국인 국가대표 감독의 바람을 일으킨 박충건 감독.
베트남 내 한국인 지도자는 박충건 감독이 이끄는 사격뿐만 아니라 태권도, 양궁 등 다양한 종목에서 활약하고 있는데요.
스포츠 한류를 이끄는 한국 지도자들의 선전을 응원합니다.
국민리포트 이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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