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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골 마을' 안전한 새 진입로···권익위 조정으로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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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골 마을' 안전한 새 진입로···권익위 조정으로 해결

등록일 : 2021.04.17

◇박성욱 앵커>
경기도 하남시에는 대사골이라는 작은 마을이 있습니다.
강동구 천호대로에서 이 마을로 진입하는 도로는 우측으로 한 바퀴 회전이 필요할 정도로 급하게 꺾여 있는데요.
이 때문에 사고 위험에 노출된 주민들이 집단 민원을 제기했습니다.
최영은 기자와 자세히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최 기자, 현장을 다녀왔죠?

◆최영은 기자>
그렇습니다.
말로만 들어서는 얼마나 위험한 곳인지 잘 모르실 것 같아서 제가 사진 한 장을 준비해왔습니다.
민원 내용을 한눈에 알 수 있는 사진인데요.
하남시 대사골이라는 마을에 진입하려면 빨간색 화살표대로 차가 이동해야 합니다.

◇박성욱 앵커>
굉장히 급격하게 꺾이는, 거의 유턴을 하다시피 해서 들어가는 곳이네요.

◆최영은 기자>
네, 맞습니다.
제가 실제로 차를 타고 이동했는데 저희 취재 차량이 승합차여서 길이가 길다 보니 한 번에 들어갈 수 없었고 대로변을 끼고 후진을 했다가 다시 전진을 반복하고 난 뒤 이 길로 들어설 수가 있었습니다.
이곳에는 대사골 마을 주민 250여 명이 거주하는데 물류창고와 중소기업 등 100여 곳이 입주해 있어서 보시는 것처럼 특히나 대형 차량들이 많이 이동합니다.
보신 것처럼 한번에 못 들어와서 주춤하는 사이 대로변 진행 방향으로 오던 차량과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굉장히 큰데요.
특히나 천호대로가 기존 8차로를 10차로로 확장하는 공사를 진행하면서 대사골 진입로는 더 좁아지고 감속 차로가 없다보니 사고 위험이 더 커지게 됐습니다.
사고가 난다면 정말 크게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건데요.
주민들은 이 때문에 이 길 말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진입로가 간절히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인터뷰> 박장화 / 하남시 대사골 주민
"여기서 우회전해서 들어가려면 차선 하나를 끼고 들어가야 해요. 그러면 넘어오는 차가치고 가면 결과적으로 우회전 하는 차가 90% 잘 못이고 들이받은 차는 10% (과실)이예요."
(선생님이 우회전하는 차량이었다는 거 잖아요?) 그렇죠. 그래서 받치고서도 90%의 잘못. 그리고 대형차가 박았으면 죽었어요. 작은 차였으니 사고로 끝난 거죠."

◆최영은 기자>
실제로 이곳에서 사고가 난 적이 있는 이 민원인은 만약 큰 차와 부딪쳤다면, 큰일 날 뻔하셨다면서 가슴을 쓸어내리셨는데요.
민원인을 비롯해 실제로 사고가 많이 나고 있는 이 도로는요, 대로변이 약간 내리막길로 되어 있어서 달려오던 차가 미쳐 우회전 하는 차량을 발견하지 못하고 부딪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상황이 이렇자 민원인을 비롯해 대사골 주민들이 민원을 접수했는데요.
그런데, 생각보다 이 민원의 해결은 쉽지 않았습니다.
일단 이 도로는 LH에서 관리하고 있는 도로였고요.
해당 주민들이 살고있는 곳은 경기도 하남시지만, 천호대로에서 진입하는 신규 도로 개설을 위해서는 강동구 소유의 공원 부지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해 당사자가 많아서 복잡한 상황이었던 건데요.
주민들은 관계기관들과 해결이 쉽지 않자 국민권익위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민원을 접수한 국민권익위원회는 신규 진입도로 설치를 위해서 우선 강동구 측에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강동구 입장에서는 강동구 소유의 공원 부지 일부를 삭제하고, 이를 도로로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부정적일 수 밖에 없었는데요.
하지만 수차례의 협의 끝에 강동구 측은 시민들의 안전을 고려해 양보를 결정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도로를 담당하고 있는 LH에서도 수차례 협의 끝에 많은 비용이 소요됨에도 불구하고 안전시설을 마련하는 데 협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 목요일, 관계기관들이 모두 모인 가운데 조정회의를 통해 최종 결정이 됐는데요.
그 내용을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정덕양 / 국민권익위원회 교통도로민원과 사무관
"천호대로와 진입도로 사이에는 강동구에서 관리하는 공원 부지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대사골)주민이 요구하는 진입도로 개설을 위해서는 공원 부지가 단절되는 문제가 있어서 당초 강동구는 부정적이었습니다. (중략) 공원부지가 단절되지 않고, 공원부지 끝부분을 활용해서 진입로를 새로 개설하는 대안을 제시했고 강동구를 포함한 관계기관에서 적극 협조하기로 해서 조정회의를 마치게 됐습니다.”

네, 조정 내용을 다시 한 번 정리해보면요.
먼저 사업주체인 LH는 새로운 진입도로를 개설하는 비용을 부담하고요.
또 해당 도로에 대해서는 관련규정에 따른 교통안전시설을 설치하기로 했고요.
강동구는 공원의 일부 부지를 양보해 새 진입로 개설에 협조하기로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남시는 진입로를 관리하고, 기존에 있는 현황도로의 안전을 정비하는 등 대사골 마을 교통안전을 확보하기로 했는데요.
기존에 일방통행으로 대사골로 진입을 하던 또 다른 도로도 있는데, 이곳 또한 경사면을 낮추는 공사를 통해 보다 안전하게 진입할 수 있는 길이 마련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백영석, 이기환 / 영상편집: 김종석)
대사골 주민들은 이제 안심하고 길을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환영과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인터뷰> 문정순 / 하남시 대사골 주민
"여기저기 뛰어다니면서 시청에도 가고 동사무소에도 가고 엄청 몇 년을 뛰었습니다. 제가 5~6년간 (해결하려고) 애를 썼거든요. 그게 해결이 되어서 너무 감사하고요. 이 길이 다 되고 나면 사고 위험도 없을 거고 주민들도 덜 불편하고 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박성욱 앵커>
네, 교통사고가 날 수도 있는 길을 매일 같이 다녀야 했는데, 지금이라도 이렇게 해결 과정에 오게 되어 다행이라는 생각입니다.

◆최영은 기자>
맞습니다.
여러 기관의 이해가 달랐지만 국민권익위원회의 조정 역할이 민원 해결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남시 관계자도 지역 주민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며,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인터뷰> 이태민 / 하남시청 도시계획과장
"사실 지자체 간 협의, 조정 문제가 쉽지 않습니다. 국민권익위에서 지방자치단체 간의 문제를 협의 조정해주지 않았다면 이런 부분이 해결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중략) 담당자 입장으로서 주민들이 불편 없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협조해주신 강동구와 애써주신 국민권익위에 감사합니다."

인터뷰> 정덕양 / 국민권익위원회 교통도로민원과 사무관
“이 민원처럼 접경지역에서 발생하는 민원이 종종 있습니다. 접경지역 민원 경우 양 지자체가 관여하기 때문에 서로 미루거나 적극적으로 민원 해소를 추진하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경우 우리 위원회에서는 관계기관과 협의를 해서 여러 대안을 제시하고 가장 바람직한 대안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같이 모색하는 그런 과정을 거치고 있는데 이 민원 또한 강동구의 양보, 하남시의 민원 해소 노력 등이 결합되어 민원 해소의 큰 걸음을 딛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최영은 기자>
들으신 것처럼, 국민권익위의 조정 역할과 함께 각 기관의 양보와 배려가 함께 한다면 앞으로도 국민들의 불편사항이나 갈등이 보다 빠르게 해결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박성욱 앵커>
네, 맞습니다.
하남 대사골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각 기관이 양보하고 배려를 해서 민원이 해결된 과정을 살펴봤습니다.
최영은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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