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특선다큐, 스톱워치-다시보는 20세기를 시청하면서 조악한 번역에 실
소를 금할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다. 조금 과장하면 프로그램의 제목이 스
톱워치-K-TV가 다시쓰는 20세기가 더 잘 어울릴 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번역의 질이 형편없는 프로그램이다.
물론 원작을 보지 못한 관계로 과연 K-TV가 제대로 번역을 했는지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을 수 있으나 기존의 역사 기록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내용들이 심심치 않게 나오는 것으로 봐서는 나의 주장이 억지라
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여기서 일일이 그 사례들을 열거하기에는 시간적, 공간적인 제한이 있지만
몇 가지 예를 든다면, 죽은 지 거의 1000여년이 다 된 사람을 버젓이 환생시
켜 역사의 한 장을 열었다고 소개하고 또 상황 전개상 전혀 어울리지는 않
는 어휘들을 사용하여 결국에는프로그램의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것 등을
볼 때 마다 K-TV의 역량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능력이 되지 않으면 프로그램 기획을 중단하는 것이 옳은 일이 아닌가 싶은
데 K-TV의 생각은 어떤지 궁금하다.(참고로 교황 요한 13(Joannes XIII)세
는 로마 시대(965.10.1-972.9.6)의 사람으로 이는 교황 요한 23(Joannes
XXIII, 1958.10.28;11.4-1963.6.3)세의 오역이라고 밖에는 볼 수 없다. 또 베
니스의 교주가 아니라 주교이며 만약 번역한 사람이 개신교 신자로써 의도
적으로 가톨릭을 폄하하려 한 것이라면 당연히 K-TV는 번역 외주사 선정
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전쟁 등 특수한 역사적 사실
을 소개할 때에는 당연히 그에 맞는 어휘들을 선택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
다. 나는 애초 프로그램을 제작한 제작사가 이처럼 엉터리로 프로그램을 제
작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