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글은 국민연금에근무하다 국민연금의 잘못된점을 자신의목숨을 끊으
면서 국민에게 알린글임니다
오늘도 전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했습니다. 먹고살기도 힘들다는 사람들에
게 일방적으로 보험료를 조정하겠다는 문서를 만들었습니다. 일하는 것이
싫은 것이 아니라 기준도 없이 무턱대고 밀어붙이는 이 일들이 싫습니다.
정말 소득조정은 필요한 일이고 그렇다면 법과 제도로 뒷받침을 해줘야 하
는 것 아닌가요? 올려놓고 항의하면 깎아주고 큰소리치면 없던 걸로 해주
고 지금은 이것이 현실 아닌가요?
국민을 위한 국민연금이라면서 지금까지 전 국민연금 칭찬하는 사람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국민연금 와서 한번도 보람을 느꼈던 적이 없습니
다. 어디가서 국민연금 다닌다고 말하지도 못합니다. 왜 제가 이렇게 죄인
처럼 살아야 하나요? 왜 제가 하는 일에 자부심을 가지면서 살지 못할까
요? 이것이 제 잘못인가요?
한 달이면 적게는 천여건 많게는 그 서너배의 일을 어떻게 소신을 가지고
꼼꼼하게 처리할 수 있을까요? 저는 수퍼맨이 아니라 도저히 능력이 부족해
서 더 이상은 할 수 없습니다.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을 줘야 같이 일을 나눠
서 할 수 있을 텐데 항상 땜빵만 하고 맙니다. 제가 하는 일이 이렇게 부실
한데 5년 10년 그 뒤에 벌어질 일들을 생각하면 정말 두렵습니다.
작년에는 납부예외율 축소 때문에 벙어리 냉가슴을 앓았는데 산을 하나 넘
고보니 올해는 소득조정이라는 더 큰 강이 버티고 있네요. 올해 1월 4천여
건, 6∼7월 또 한 3천여건, 그래도 아직 5천여건이 남았네요. 삼성 모 회장
님도 3천여만원 내고 3년 7개월이면 원금 다 찾아먹는 좋은 국민연금인데
왜 국민들은 죽어라 하기 싫어하는 걸까요?
이것이 국민연금 말단 총알받이 직원들이 잘못해서 그런가요? 공단 경영진
아니 이건 국가가 잘못한 것 아닌가요? 그래요 먹고살려고 월급 받는 죄로
있는 욕 없는 욕 드러운 꼴 다 당해가며 살아왔지만 정말 이건 이래서는 안
되는 것 아닌가요? 제가 뭐라고 한다고 해서 고쳐질 일도 아니고 저 하나 없
다고 해서 달라질 것 하나도 없겠지만 제 목숨을 걸고 호소하고 싶습니다.
정말 국민들한테 사랑 받는 국민연금을 만들어 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
다. 내일도 어제처럼 오늘처럼 산다면 무슨 희망이 있겠습니까?
이제 서서히 떠나야 할 시간이 다가오는군요.
두 뺨 위로 흐르는 눈물을 닦고 이제는 제 인생을 마감하렵니다.